2020학년도 재수 전망 및 성공전략

고3 수험생 감소, 모집 정원은 그대로, 재수 환경 유리

이선이 리포터 2019-02-08

지난 1월 29일 2019학년도 정시 합격자를 발표했다.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가 2월 14일까지 이어지지만 추가 합격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거나 합격을 했더라도 입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재수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강남에서 재수는 필수 과정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학생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를 반복하기도 한다. 2020학년도 재수 환경 변화를 살펴보고, 어떻게 준비하면 재수에서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알아봤다.
도움말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 대성학원 고은 상담부원장, 이투스 이종서 본부장
참고자료 대성학원/숨마투스/강남하이퍼 재수 성공 전략 설명회·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9학년도 수능 응시 자료

2020학년도 고3 6만여 명 감소, 수능 응시자도 감소 예상
2020학년도 입시는 2019학년도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어 입시 경험이 있는 재수생들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7~2019학년도 최근 입시의 수능 지원자 현황을 보면 2018학년도에는 재학생은 줄었지만 재수생(N수생)은 오히려 증가했었고, 2019학년도에는 전년 대비 재학생은 늘고 재수생은 다소 감소했다. 2020학년도의 재수생 규모는 2019학년도 재학생 수능 지원자 수를 감안하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2020학년도 재학생 수험생은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대학들의 모집 정원은 큰 변화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재수에 유리한 환경이므로 불수능으로 입시에 만족스럽지 못했던 2019학년도 수험생들이 적극적으로 재도전을 결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올해 고3 학생은 509,485명으로 지난해보다 62,636명이 적다. 이를 감안하면 2020학년도 수능 응시자(지원자가 아닌 실제 시험장 입실)는 약 47만 명으로 예상된다. 수능 응시자 감소가 예상되므로 2020학년도 정시 경쟁률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2017~2019학년도 재학생 VS 졸업생 수능 지원자 비교(단위: 명)

구분2019학년도2018학년도2017학년도
인원전년대비증감인원전년대비증감인원
재학생448,111
(75.3%)
3,237444,874
(74.9%)
-14,468459,342
(75.8%)
졸업생135,482
(22.8%)
-2,050137,532
(23.2%)
2,412135,120
(22.3%)
검정고시 등11,331
(1.9%)
21011,121
(1.9%)
-40411,525
(1.9%)
합계594,9241,397593,527-12,460605,987



상위권 대학 정시 확대, 정시와 수시 논술전형 중심이 효과적
2020학년도 대입 전형은 수시모집이 약간 늘었다. 2019학년도의 수시모집 비중은 전체의 76.2%였는데 2020학년도의 수시모집 비중은 77.3%이다. 재수생들은 정시를 통해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가장 높지만 수시모집도 규모가 크므로 지원해야 한다.
이영덕 소장은 “연세대를 비롯해 재수생들이 목표로 하는 서울 주요 대학들이 수능 위주 정시모집을 확대했다. 특히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연세대, 경희대의 정시모집 확대가 두드러진다. 따라서 올해 정시모집 경쟁률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재수생에게 상당히 유리한 해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시 전형 중 재수생에게 유리한 논술전형은 2020학년도에 33개 대학에서 12,146명을 뽑는다. 전체 모집인원의 3.5%에 불과하지만 상위 10개 대학의 경우 4,354명으로 14.3%에 달해 재수생들이 적극 노려볼만한 규모이다. 이영덕 소장은 “대학들의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의예과를 제외하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은 재수생에게 유리하다. 그 외 수시전형은 필요한 경우에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2020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

구분전형유형2020학년도2019학년도
수시학생부(교과)147,345(42.4%)144,340(41.4%)
학생부(종합)85,168(24.5%)84,764(24.3%)
논술 위주12,146(3.5%)13,310(3.8%) 
실기 위주19,377(5.6%)19,383(5.6%) 
정시수능 위주69,291(19.9%)72,251(20.7%) 
실기 위주8,968(2.6%)9,819(2.8%)



▒ 주요 대학 2020학년도 수능위주 전형 확대 규모

대학확대 인원비율
성균관대423명11.5%
서강대153명8.9%
중앙대255명5.1%
연세대138명3.1%
경희대108명1.5%



▒ 주요 대학 2020학년도 논술전형 규모

대학논술전형 인원비율
연세대607명17.7%
서강대235명14.9%
성균관대520명15.7%
한양대376명13.4%
이화여대543명17.9%
중앙대827명19.1%
경희대714명15.1%
한국외국어대378명22.5%
서울시립대142명8.3%



학종, 재학생 때 준비한 경험 있는 교과 성적 우수자는 병행
재수생의 경우 수시는 논술전형으로만 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재수생들 중에는 내신은 좋은데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 재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수능 기준이 높은 전형(예를 들면 의대 수시)를 목표로 하는 경우 더욱 그렇다. 대성학원 고은 부원장은 “고려대 의예 수시 일반전형(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의 상당수가 재수생”이라고 설명하며 재수생에게도 수시는 중요한 전형임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재수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이영덕 소장은 “지난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해 자기소개서도 써본 학생이라면 지원해볼만하다. ‘재수생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아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재수생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은 없다. 단, 재수생은 수시에 3학년 2학기 성적이 포함되는 대학이 많으므로 3학년 2학기 성적 관리가 안 된 학생은 재학생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 또한 고려대의 일반전형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이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편이라 실질경쟁률이 낮아 재수생들이 지원해볼만하다”고 조언했다

2020학년도 연세대 입시 변화에 따른 재수생 유·불리
2020학년도 대입전형의 변화가 가장 큰 대학은 연세대로 재수생에게 유·불리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변화 내용 중 재수생에게 유리한 부분은 정시모집이 138명(3.1%) 늘어 1,136명(33.1%)을 모집한다는 점이다. 연세대는 매년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많으므로 이를 감안하면 정시 선발 인원이 약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수생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수시의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것이다. 특히 재수생에게 유리한 논술전형의 경우 의예과 모집단위에서 논술전형을 폐지해 최상위권 재수생들이 논술전형으로 연세대 의예과를 지원할 수 없게 되었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사업 본부장은 “2020학년도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변화가 있는 대학들이 있는데, 특히 연세대의 수능 기준 폐지는 재수생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연세대 2020학년도 입시 변화
- 정시모집 138명 확대해 1,136명(33.1%) 모집
-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전면 폐지
- 수시 의예과 논술전형 폐지(치의예는 유지)
- 정시모집 의예과 면접 시행 : 결격 여부 판단
- 수시 논술전형과 특기자 전형 인원 축소

의·치대 모집인원 2019 정점, 자연계 최상위권 재수 증가 요인
의대입시는 2015학년도부터 의전원 체제에서 의대로 전환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정원이 늘어나 2019학년도에 정점을 찍었다. 이는 2020학년도에도 자연계 최상위권의 재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의·치대 정원 증가는 서울대 및 연·고대 자연계열 커트라인 하락을 가져올 수 있어 의·치대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더라도 재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2018~2020학년도 의학계열 모집인원

·치대2020학년도2019학년도2018학년도 
의예과2,9102,9272,533
치의예과630632554
3,5403,5593,027


※출처 : 숨마투스 자연계 최상위 재수설명회 자료(정원 외 제외)


의대의 경우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것도 재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3개 영역 등급 합 4, 4개 영역 등급 합 5 수준으로 상당히 높다. 이영덕 소장은 “교과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수시에서 수능 기준을 못 맞춰서 떨어졌다면 재수에서 수능 기준을 확보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합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주요 의대(의예과)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재수생 수시, 언제·어떻게 준비할까?
대성학원 고은 부원장은 “고3 학생과 재수생은 입시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이나 방향이 다르다. 고3 학생들은 수시 중심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수능은 덤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재수생은 수시로 가든 정시로 가든 제일 중요한 것은 수능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재수생들은 수시를 언제·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가장 위험한 것은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나서 정시는 안 되겠으니 논술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고 부원장은 “기본적으로 논·구술 공부와 수능공부가 초기에 접목이 되는 것이 좋다. 자연계열 학생들 중 수학 고난도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면 수능 심화 공부와 논·구술 공부를 접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고, 인문계열 학생들은 수능 국어의 독해력과 논·구술의 독해력이 연결되므로 같은 문제로 생각하면 된다. 수능에 자신이 있다면 3~7월 기간에 논술 학습에 시간을 할애하고, 수능을 우선적으로 공부해야할 학생들은 논술 모의고사 정도로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투스 이종서 본부장의 ‘재수 성공을 위한 조언’
●긍정적이면서 단순한 마인드, 단순한 생활이 중요하다. 자기가 꼭 지키려는 것을 정하고 지킨다.
●균형적은 학습이 중요하다. 모든 영역을 못 본 것이 아니라 한두 영역을 못 봐서 재수하게 된 경우가 많다. 균형적인 학습은 균등하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계획을 균형 있게 세우고 계획대로 학습하는 것이다.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모의고사가 계속 올라가면 수시를 고민하지 않는다. 그런데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지면 불안해하고 수시를 고민한다. 성적 향상 가능성을 파악해 수시에 지원해야 한다.
●오답노트보다 단권화한 학습노트를 만든다. 오답노트를 마치 습관처럼 만드는데 틀렸던 문제만 틀리지 않고 맞추던 문제도 틀린다. 평소에 맞추던 문제를 못 풀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성공하려면 맞혔던 문제를 늘 맞고 틀렸던 문제는 극복해야 한다.
●영어 1등급을 목표로 한다. 영어 1등급을 받지 못하면 프레임에 갇힌다. 영어가 1등급이 안 되면 최상위권도 서울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로 몰리고 빠지는 학생이 없어 추가합격도 없다.
●자신의 약점을 숨기지 않는다. 잘못한 것, 모르는 것, 부족한 것은 두려워하지 말고 드러낸다. 그래야 개선이 되고 발전한다.

대성학원 고은 부원장의 ‘재수생 시기별 학습전략’
# 봄 성공 학습법(2~5월)
- 목표를 높게 잡는다. 성적과 대학의 목표를 높게 잡고 현재 공부 하나하나에 매력을 갖고 관심을 갖는다.
- 기본 개념과 원리를 섭렵한다. 문제풀이 위주보다 개념 정리를 확실히 한다.
- 모의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 여름 성공 학습법(6~8월)
- 성장과 심화의 시기이다. 재수생은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좋다. 재학생은 6월까지 수시를 준비하므로 상대적으로 재수생의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 슬럼프를 예방하고 슬럼프가 발생하면 인정하고 성실함을 유지하도록 한다.
- 준고난도 문제를 정복하고, 부족한 부분은 최대한 심화시킨다.

# 가을/겨울 성공 학습법(9월~수능)
- 축적된 실력과 순발력의 조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 체력을 비축한다. 고3 학생들은 10월에 가장 열심히 한다. 재수생은 10월에 체력을 비축하고 11월에 정점을 찍어야 한다.
- 한 문제 한 문제를 예상 문제라고 생각한다.
- 질의응답, 취약과목 선택 수업 시스템 등을 활용한다.
- 수능(11월 14일) 직후 수시 응시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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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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