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일산 파주 지역 대입 수시 합격자 릴레이 인터뷰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윤채원 학생(저동고)]
내신대비 수능처럼 깊이 공부, 애매한 부분은 꼭 내 것으로 만드는 습관 중요
대학에서 수시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이 전체 입학 정원의 70%이상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목표와 상황에 맞는 수시 전략 짜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내일신문은 201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 합격한 일산 파주 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 그들만의 수시합격 전략을 들어보기로 하였다.
윤채원 학생은 2019학년도 수시 입학전형에서 서울대 인문대학(지역균등)에 최종합격했다. 이외에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에 합격했으며 과는 모두 철학과에 지원했다. 평소 철학이라는 학문에 관심이 많았던 채원 학생은 교외 철학 올림피아드 대회를 시작으로 다수의 수상 성적을 거뒀다. 평소에 철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깊이 사고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철학적 사고는 근시안적 사고를 탈피하고, 나를 둘러싼 사회에 시선을 돌리게 했고 주변 친구와 이웃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이타심을 길러주었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꿈꾸며 정치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윤채원 학생에게 대학 합격 비결과 공부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합격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 마디로 일관된 진로 설정과 그에 맞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서울대 지균에 합격하기에 힘든 성적이라고 생각해요. 3년 동안 비교과 활동과 교외 대회준비와 활동에 열중하느라 내신에 신경을 쓰지 못한 편이거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교외대회를 준비하며 접한 철학서와 논문이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고 생각해요. 예컨대, 연세대학교 사회혁신센터와 한국청소년학술대회 조직위원회가 개최하는 한국청소년학술대회(KSCY)를 준비하며 공자의 사상을 깊이 있게 탐구하게 됐는데, 관련 논문을 찾으면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게 됐지요. 이것은 향후 철학과에 입학해 깊이 연구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동기부여가 되었지요. 또한 교외대회 수상실적이 생기부에 기재되지 않더라도 다른 학교 학생과 관련학과 교수님과의 학문적 교류는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내신과 수능은 어떻게 준비했나?
국어는 아침마다 문학, 비문학 지문을 각각 3문항씩 풀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것도 잊지 않았고요. 방학 때는 수능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를 매일 하나씩 풀며 수능 문제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어요. 영어는 매주 단어를 100개 정도씩 꾸준히 외웠으며 한 번 외운 단어도 나중에 되돌아가서 다시 복습했어요. 문제는 수능특강, 수능완성 위주로 풀고 모의고사도 일주일에 하나씩 풀었습니다. 수학의 경우, 내신 준비할 때 수능 문제도 함께 풀면서 준비했어요. 고2 겨울방학부터는 어려운 4점짜리 문제만 모아서 풀며 고난도 문제를 대비했어요.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응용문제도 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더불어 지난 3개년 수능 문제를 풀며 문제 트렌드를 분석하려도 노력했어요. 암기과목은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손으로 쓰면서 정확히 정리하며 암기했어요. 안 외워지면 재밌게 외우려고 나름 노력했답니다.
저는 내신대비를 수능 공부처럼 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얇은 지식이 아닌 깊이 있는 공부를 하려고 했어요. 사탐의 경우 내신대비 중에도 관련된 수능 문제를 많이 풀어봤어요. 덕분에 고3 때 수능공부로 많이 힘들지 않았던 거 같아요.
철학지망 계기와 앞으로의 진로계획은?
사회교과목에서 루소의 사회계약설을 접하고 철학자의 사상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이를 계기로 여러 가지 철학사상에 관심을 갖게 됐고,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무엇보다 철학이라는 학문은 정형화된 답이 없으며, 내 생각이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저를 매료시켰어요. 흔히 철학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데 얼마든지 삶의 일부가 될 수 있고, 철학적 사고는 삶의 질을 한층 높여 주리라고 믿어요. 이를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프랑스 철학박사 ‘알랭 드 보통’은 제게 큰 영향을 끼쳤고, 나중에 그와 같은 철학 대중화에 일조하는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게 꿈입니다.
예비 고3을 위한 공부 방법과 슬럼프 극복 방법을 조언한다면?
무엇보다 너무 많은 걸 하려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시간을 갖고, 구체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기부 비교과에 중점을 두고 무리하게 이것저것 많이 하는 것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리고 내신이나 수능 공부 중에 애매한 부분은 그냥 넘어가지 말고 확실히 정리하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습관이 중요해요. 그리고 성적이나 친구 관계에 있어 지나간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실수는 앞으로 얼마든지 고쳐나가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하기 싫을 때는 책상에 앉아있지 않고 공부에 대한 죄책감이 생길 때까지 온전히 놀았어요. 이것이 나름의 슬럼프 극복 방법인데, 힘들 땐 혼자 끙끙대지 말고 주변 사람(담임선생님, 친구,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고 위로받은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김혜영 리포터 besyc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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