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면서 강의하는 동안 가장 손쉽게 1등급을 만드는 학년이 고1이라서 그동안은 학원 내 다른 선생님들께 맡기는 편이었다. 학원을 처음 열었던 10여년전부터 직접 고1을 모두 수업하던 시절에는 100점과 1등급을 합쳐 30~40명이 나왔고, 굉장히 안정된 기본기와 탄탄한 심화문제 해결력으로 시험에 임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였다. 2019년 1학기에도 필자가 직접 운영하는 고1반을 계획하고 있고, 고1이 되는 학생들이 1등급 나아가 1%를 희망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1. 2월까지 고등선행을 최대한 나가면 좋겠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능력에 맞춰야하고, 입시 제도를 생각하면서 선행을 해야 한다. 수학1~2나 미적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고등수학(상)(하)를 각각 최소 4번은 꼼꼼하게 봤어야한다. “정확한 개념학습→기본적인 연산연습과 개념 활용→유형 연습→시험에 잘 나오는 논점을 정리하는 심화학습”의 체계적인 공부 없이는 배웠다하더라도 머리에 남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단기 속성 특강에 의존하는 진도 빼기는 무의미하고, 자신의 진도와 상황에 맞춰 기본서를 결정하고 단계적으로 완성해가는 학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대입 제도에서는 이과 미적분과 기하, 확률과 통계가 선택과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선행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
2. 정석 같은 개념서 정도를 완벽하게 풀면 상위권이 되겠죠?
얇게 공부해서 1등급이 나오는 것은 비학원가 학교에서나 가능하다. 선덕·서라벌·대진고등학교 등에서는 잘 하는 학생이 많아서 실수 없이 문제를 풀고 다양성과 깊이를 모두 충족시킬 만큼의 학습이 되어야 고득점을 할 수 있다. 일단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최소 고등수학(하)까지 개념서를 꼼꼼하게 2~3번 정도 학습을 하고, 여유가 되면 쎈수학 정도의 유형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물론 이 정도의 공부가 내신 1등급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지는 않기 때문에 입학 후에 블랙라벨 같은 어려운 문제집을 개념과 연결해서 풀이안을 정리하고 시험의 논점을 분석 정리해야 본인의 수학실력과 점수가 모두 향상될 수 있다.
3. 풀어서 답이 나오면 수업내용을 필기할 필요는 없겠죠?
이런 말하는 학생이 기대치 대비 가장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온다. 자신이 왜 최고에 있지 못한지 생각해봐야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덜 꼼꼼하고 완벽하지 못하다.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시험시간은 기계적으로 답이 나오는 것을 요구할 정도로 짧기 때문에 연습과 정리,반복 없이는 1등이 될 수 없다. 오답정리를 할 때 최적의 모범답안화하는 작업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4. 고등학교가면 이제 도형에서 해방이죠?
개정교육과정에서 기하가 진로선택이기 때문에 종종 듣는 질문이다. 그러나 중등 도형이 견고해야 문제의 시작과 해결이 원활하다. 고등학교 문제를 도형지식 없이 좌표계산으로만 푸는 사람을 보면 정말 답답해서 속이 터진다. 고1과정의 도형의 방정식, 미적분, 기하는 도형이 그 내용의 핵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번 기회에 중2~3학년의 도형을 철저하게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더불어 중등 경시용 도형 내용은 필수가 아니라는 것도 말하고 싶다.
5. 핸드폰을 치우고 매일 목표시간을 채우는 공부
학교 가는 날에는 6시간, 학교가지 않는 날에는 11시간을 공부하자. 그리고 전체 공부 시간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40~50%되도록 하자. 이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줘도 못 버는 사람과 같은 어리석은 사람이고, 당첨이 확실한 로또를 손에 쥐어줬는데 쓰레기통에 버리는 바보다. 이렇게 토요일·일요일도 없이 실천해야 남들보다 앞서 나간다.
성공과 실패는 “노력”이라는 변수와 “결과”의 상관관계로 표현할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은 운이 없거나 실수했다는 말로 결과에 대한 변명을 하기에는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공부는 성공의 수단이 아니라 힘든 상황을 참고 극복해나가는 인생의 첫 관문이라고 생각해야하며, 지금부터 “가장 큰 성공”을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해서 최고가 되길 바란다.
수준영재수학학원
박수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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