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에 혹이라고 하면 자궁근종을 생각하게 되고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많이들 알고 있다. 자궁근종과 비슷한 것으로 자궁선근증이라는 것이 있다. 자궁근선증이라고 하면 ‘자궁근종이랑 다른 건가요?’ 하며 되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에 비하면 다소 생소한 진단명이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동시에 있는 경우 많아
자궁근종을 자궁선근증으로 알고 있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두 질환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혹이 생기는 것이고 자궁선근증은 자궁벽이 두꺼워져 있는 것이다. 둘 다 초음파로 진단한다. 자기공명영상(MRI)이 더 정확하긴 하지만 초음파로 충분하다. 자궁근종의 경우 혹의 음영이 초음파로 보이지만 자궁선근증의 경우 자궁은 정상 자궁과 비교하면 자궁이 비대칭적으로 커져 있지만 뚜렷한 혹은 보이지 않는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벽을 파고 들어가서 생기게 된다. 자궁내막조직이 자궁이 아닌 난소나 자궁 인대 등에 가있을 때에는 자궁내막증이라고 한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동시에 있는 경우가 많으며 (약 20%~60%에서 두 질병이 동시에 있다.) 두 개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때도 있다. 이럴 때 의사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이 동시에 있다고 하거나 둘 중에 더 심한 것을 말하기도 한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을 초음파로 구분하는 방법은 혹의 명확한 경계가 보이느냐 여부인데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있다. 같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도 지난번엔 자궁근종이라고 했다가 이번에는 자궁선근증이라고 하며 진단명이 바뀌기도 한다.
생리통이 심한 자궁선근증
두 질환 모두 생리양이 많은 것이 주 증상인데 차이가 있다면 자궁선근증은 생리통이 심하다. 자궁근종이 있을 때에도 생리통이 있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다. 자궁선근증이 심하면 생리 2주 전부터 통증이 있고 생리가 끝나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 때도 있다. 심한 생리통을 동반한 자궁근종은 수술해 보면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이 같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만으로 구분해 본다면 생리양이 많으면 자궁근종, 생리통만 있으면 자궁내막증, 생리양이 많으면서 생리통이 있는 경우 (특히 생리 전부터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에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이 같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궁선근증은 왜 생길까? 앞에서 자궁내막조직이 자궁벽을 침투해서 생긴다고 하였는데 왜 일부의 사람에게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자궁근종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한다. 분만을 많이 한 경우, 이른 초경, 생리 주기가 짧은 경우에 자주 생긴다. 대부분 자궁선근증 때문에 증상이 있는 경우는 40대 이후이다. 자궁선근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약 30%~40%에서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며 자궁근종의 경우 복강을 가득 채울 만큼 커질 수도 있지만 자궁선근증은 그 정도로 커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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