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정시 지원 전략 어떻게 수립할까?

상·중·하위권 성적대별 정시 지원 핵심 포인트

피옥희 리포터 2018-12-13

2019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웠고, 특히 국어의 경우 영역별 표준점수 차이가 커서 정시 지원 시 입시 변수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별 유·불리 및 대학별 반영방법을 고려한 성적대별 지원 전략을 세우려면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입시 전문가와 함께 상·중·하위권 성적대별 정시 지원 핵심 포인트를 짚어봤다.
도움말 김명찬 소장(종로학력평가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영역별 표준점수 차이 크게 벌어져
상위권 대학 영역별 반영 비율 유불리 고려

지난 12월 5일(목) 2019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배부됐다. 성적표를 바탕으로 정시 지원 전략을 고려할 때 몇 가지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 있다.
종로학력평가연구소 김명찬 소장은 “첫째, 표준점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 수학 가 표준점수 최고점은 133점으로 국어와 수학 가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7점에 이른다. 이처럼 영역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짐에 따라 상위권 대학에서는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예시1 참조)”고 조언했다.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5% 대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고, 2등급 비율도 19.6%로 전년 대비 10.1% 하락했다. 이에 대한 대학별 가감 폭을 확인해야 한다.
김 소장은 “서울대와 중앙대는 1~2등급 점수차가 0.5점이지만, 이화여대의 경우 10점이 감점된다. 중위권은 2~3등급 또는 3~4등급의 점수 차가 중요하다(예시2 참조)”고 강조했다.

예시 1: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자연계열)
①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차이
▶ 서강대 : 국어 34.5%, 수학 46.9%, 탐구 18.8% → 수학, 국어 비중 높음
▶ 한양대 : 국어 20%, 수학 35%, 탐구 35% → 수학, 탐구 영역 비중 높음

② 학과별 반영비율에 따른 차이
▶ 숙명여대 ‘수학’ 반영 비율  
수학과 50%›응용물리전공 35%›의류학과 25%

☞ 수학과 국어 성적이 우수하다면 서강대 지원이 유리하고, 수학과 탐구 영역 성적이 우수하다면 한양대 지원이 유리할 수 있다. 또, 숙명여대는 학과에 따라 ‘수학’ 반영 비율이 달라, 교과 성적에 따른 대학·학과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예시 2 : 영어 등급 간 감점 폭 비교
▶ 세종대 : 1-2등급의 점수 차는 10점,  2~3등급의 점수 차 20점, 3-4등급의 점수 차 30점
▶ 가천대 : 1~2등급과 점수 차 9점, 2~3등급 점수 차 9점, 3~4등급의 점수 차는 36점
☞ 세종대의 경우 등급별 점수 차가 확대된다. 반면 가천대는 1~2등급과 2~3등급 점수 차가 9점으로 같지만, 3~4등급 점수 차는 36점으로 확대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요 대학 대부분 표준점수 반영
대학마다 표준점수·백분위 반영 여부 확인

성적대별 정시 지원 전략을 고려할 때 표준점수와 백분위 반영 대학을 따져봐야 한다. 주요대 대부분은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백분위만 반영하거나 섞어서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김명찬 소장은 “표준점수가 더 유리하다면 이를 반영하는 숭실대가, 백분위가 유리하다면 국민대가 나을 수 있다. 대부분 주요 대학이 오는 12월 20일 전에 변환표준점수를 발표하므로, 상위권 학생이라면 표준점수 변화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구 영역 성적이 낮다면 ‘탐구 1과목’ 선택 대학을 눈여겨보자. 김 소장은 “경기대, 삼육대, 상명대, 한성대는 탐구 1과목을 반영한다. 수능 4개 영역 전체를 반영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2~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들도 많다”고 말한다. 결국 수능 성적표에서 영역별 유불리와 영어 감점폭 등을 고려하되, 지원 방향성을 정확히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능 성적대별로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진학사 우연철 평가팀장의 조언으로 상,중,하위권 수험생의 정시 지원 전략을 살펴봤다.

최상위권 : 희망 대학 합격 보장을 목표로 모의지원 서비스 활용
최상위권 수험생 중 인문계열 경영이나 자연계열 의예 등 지원 학과가 뚜렷한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 학과보다 대학 위주로 전략을 수립하는 경향이 있다.
우연철 평가팀장은 “서울권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기회뿐이다. 따라서 ‘희망 대학 합격 보장’을 목표로 모의지원 서비스와 대학별 환산점수를 고려한 지원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 희망 대학과 경쟁 대학 및 상위 대학 관계 고려해야
상위권 수험생들은 학과보다 대학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경우 모집단위 ‘군’의 이동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본인의 희망 대학과 함께 경쟁 대학, 상위 대학과의 관계를 고려해 전략을 짜야 한다.
우 팀장은 “추가모집을 희망한다면 나보다 위에 있는 수험생들이 다른 군으로 합격해 많이 빠져나가야만 합격 가능성이 더 커진다. 따라서 하나의 ‘군’에서 희망하는 대학을 썼을 때, 경쟁자들이 다른 군으로 빠져나갈 만한 대학이 있는지도 신중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위권 : 정시 지원 시 가장 고민 많아, 대학별 전형방법 숙지
비슷한 성적 대 수험생이 밀집한 중위권은 ‘지원 대학의 전형방법 숙지’가 먼저다. 가군, 나군 한 군에서만 선발하는 대학이 아니라면, 지원할 대학의 모집 단위가 어느 군에 속해 있는지 꼼꼼히 파악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우 팀장은 “중위권은 지원 대학의 수가 많아, 수능 성적표를 분석해 비교 우위 대학 및 학과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 일부 중위권 대학은 학과별로 수능 반영비율이 다르다. 또, 대학에 따라 정시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학별로 성적 산출 방식에 따라 점수 차이가 확연하게 다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표준점수 합은 3~4점 차이지만, 대학별 환산 점수로 계산해 보면 1점 차이도 안 나는 대학이 있고,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많은 경쟁자가 몰려 있는 중위권에서는 단순히 점수 차이를 따질 게 아니라, 자신이 지원한 대학 및 학과에서 내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하위권 : 수능 반영 영역 수 유의, 자신의 눈높이 대학 찾기
일부 대학은 수능 반영 영역이 2개, 또는 3개를 반영하기도 해, 자신의 수능 영역별 성적을 잘 파악해 유리한 대학을 찾아봐야 한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도 의외로 많다. 단순히 수능 성적이 낮다고 낙담하기보다 학생부 성적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우 팀장은 “이런 경우 모의지원을 활용하기보다 전년도 성적과 지원 참고표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성적이 좋지 못한 수험생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기보다. 본인 수준보다 매우 높은 대학 중 미달이 발생할 만한 대학과 학과를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지원율이 1:1 정도 되는 대학과 학과는 가능하겠지만, 미달 학과는 웬만해서는 찾기 어렵다. 그러므로 먼저 본인이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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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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