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2019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가장 큰 특징 : 시간 부족으로 인한 국어 1등급 컷 하락
1~15번까지 화법, 작문, 문법 문항들은 보통 20분 이내에 풀어야 80분이라는 시간 내에 45문항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 올해 수능의 경우는 대략 25~30분까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평상시에는 쉽게 해결했던 10번까지의 화법과 작문 문제에 그 원인이 있다. 화법과 작문의 유형은 올해 6, 9월 모평과 유사하게 출제되었다. 물론 이 부분도 작년 수능의 유형과는 차별성을 지니기 때문에 역대 기출문제 유형별로 학습한 학생들은 매우 당황했을 수 있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이라면 올해 6월과 9월 모평의 유형 속에서 학습했을 것이고 유형의 특이성으로 당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답을 고르는데 있어서 오답같은 정답을 포함한 문항들이 3-4문항이 존재했기 때문에 평소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제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이제 겨우 15번까지 왔는데 남은 시간은 대략 40-50분 정도? 정답을 체크한 15번까지도 확신 속에서 넘어가는 것이 아닌 다시 한번 확인해봐야겠는데? 그냥 넘어가도 될까? 이런 주저하는 마음이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자, 그럼 16번 문항부터는 어떠했는가? 독서 지문인 <법률에서의 계약>과 과 문학 복합 지문인 <천변풍경>, <오발탄>을 읽고 문제를 푸는데 생각보다 쉽게 답이 나오지 않고 지문의 길이 또한 계속적으로 길게 제시되어 조급함 속에서 문제를 풀었을 것이다. 그런데 27-32번의 독서 지문인 <서양의 우주론과 이에 대한 중국의 수용 과정>은 지문 자체가 난이도가 높았으며 어휘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네 문항은 역대급 문항이라 할 수 있는 까다로운 고난도 문제들로 구성되었다. 이미 32번까지에서 모든 결정이 나지 않았을까? 이런 예상을 해본다. 이후 현대시 지문이나 고전 소설, 고전시 등의 경우는 앞부분의 지문과 문항에 비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서대로 풀었다는 가정하에서 본다면 멘탈이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이후 문항들에 접근한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02. 앞으로의 국어학습의 방향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근본 취지는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이번 대수능은 바로 이런 근본 취지를 살리려고 한 의도가 엿보인다. 이 점은 향후 수능 국어 문제의 방향을 재설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여기서 앞으로 국어 학습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방향성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문장과 문단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독해력을 요구하고 있다. 지문 자체의 길이도 길어졌지만 선택지와 <보기>의 문장 역시 복잡하여 기본적인 문장 독해력, 문단 독해력이 없으면 문제 자체에 대한 접근이 힘들어진다. 물론, 그 바탕에는 대학교 1학년 정도의 기본적인 어휘력이 있어야한다.
둘째, 지문의 내용을 재구성하고, 그것을 <보기>나 선택지에 적용할 수 있는 사고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지문 자체의 정보를 파악하는 기억력의 문제가 아닌, 문항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두 단계, 또는 세 단계의 논리적 사고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문항들이 출제된 것이다.
셋째, 국어 과목은 단순 암기과목이 아닌,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과목이다. 문학이든, 독서지문이든 단순 암기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본인의 사고력을 바탕으로 읽은 내용을 끊임없이 재구성하고 종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필자가 거듭 주장하듯 반복학습, 암기학습 위주의 내신 학습법에서 벗어나 논리력 중심의 수능 중심의 학습법으로 근본적 변화를 꾀해야한다. 그런 변화 속에서 부천, 인천 지역 고교생들의 학습 성취도가 향상될 것이다.
따뜻한언어학원
옥성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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