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8일,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제5회 안산시 한책독서 대토론회’가 열렸다.
안산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를 주제로 여는 토론회의 올해 도서는 ‘피프티 피플’. 정세랑 작가는 수도권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또는 단단하게 연결된 병원 안팎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들 50명의 주인공이야말로 세상이 무너져내리지 않도록 잡아매는 버팀목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안산의제21 도서관특별분과, 안산작은도서관협의회, 안산독서동아리네트워크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 60여 명이 참가했다. 한파를 뚫고 도서관을 찾은 이들은 여덟 가지 주제로 테이블에 모여 앉아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 △우리에게 있어야 할 사회적 안전망은 무엇인가? △우리 삶에서 가져야 할 확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 △다른 사람에게 또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끼친 영향들 △자기 만족감을 느끼며 하고 싶은 일 △두려움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작은 시도들에 대해 토론을 했다.
모둠별 토론 후에는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각 조의 토론 내용을 읽으며 의견을 써 붙이는 ‘원더링 차트’ 방식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인생은 확신을 얻기 위한 과정’이라는 문장에는 ‘공감 백배!’라는 메모가 적히고, ‘모두가 주인공인 소설 속 인물들처럼 나 또한 내 삶의 주인공이라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붙은 ‘지금’이라는 쪽지에도 공감의 댓글이 달렸다. ‘초중등 때는 부모님이 권유하는대로 살다가 고등학생이 되자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힘을 기르며 내 삶의 주인공이라고 느꼈다’는 글에도 공감 릴레이가 이어졌으며 ‘이제 주인공으로서의 삶이 펼쳐질 것’이라는 응원의 쪽지도 붙었다.
3조를 이끈 북코치 박은영 씨는 “후회든 만족이든 매순간 최선을 다해 선택한 것들은 ‘확신’이 아닐까요?”라며 “매순간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후 참여자들은 토론 주제를 바꿔 관심주제로 이동해 2차 토론을 벌였고, 주부와 가장이면서 부모이자 자식의 입장에 놓인 성인들은 책 속 문장들에 깊이 공감하며 고민을 나누면서 ‘함께’라는 연대의식으로 세상을 이겨낼 용기를 얻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사회를 맡은 안산의제 도서관특별분과 윤명숙 위원장은 “원더링 차트 등 비경쟁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회는 쉽고 재미있는 토론방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책을 읽으며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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