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는 “새마을 이름을 바꾸지 말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지고, 시민과 사회단체의 반발이 거세지자 '새마을과'를 ‘시민공동체과’로 바꾸려던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 시민협치새마을과, 시민소통새마을과, 새마을공동체과 등의 3개 수정안을 제시 했다가 하루 만인 15일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이날 조례규칙심의회를 열어 새마을과 명칭을 유지하기로 하고 이를 토대로 한 조직개편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지난 7일 시의원 전체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시의회와의 협치 실현 차원에서 적극 수용하고, 시민사회 갈등 해소와 지역 정서 반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 놓았다.
취임 후 장세용 구미시장이 ‘새마을과’ 명칭 변경에 줄곧 칼을 빼들었으나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우왕좌왕 하는 사이 백승주 장석춘 국회의원 및 시민들이 지난달 구미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자”고 외쳤고, 보수 정당 단체 회원 수천 명이 시청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사회갈등이 증폭되는 등 혼란을 자초했다.
이와 관련 장세용 구미시장은 “시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의도와 달리 새마을 명칭만으로 시민사회에 갈등과 논쟁이 돼 시정 낭비를 종식하고, 구미 발전을 위해 새마을과를 유지한다”면서, “실질적 기능과 역량을 갖춘 행정조직으로 시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지만, ‘소통없이 진행된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낳은 결과’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전득렬 팀장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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