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음식 장사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것이 음식 장사다. 그만큼 음식으로 인정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산동에 자리한 ‘미락명가’는 반짝 인기 끄는 맛집이 아닌 손님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음식점임을 자부한다. 흔하디흔한 곰탕으로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3일을 꼬박, 고지식하게 끓여내는 곰탕 이야기
뽀얀 국물을 한 수저 떠 넣자 담백하고 깊은 곰탕 맛이 진국이다. 주방에 조미료를 아예 들이지 않는다더니 입안에 감도는 끝 맛이 깔끔하다. 이곳의 진곰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방 뒤편에서 며칠 동안 끓고 있는 가마솥이 그걸 증명한다.
‘미락명가’의 곰탕은 꼬박 3일이 걸려 완성된다. 먼저 큰 들통에 사골을 넣고 핏물 빼는 작업부터 들어간다. 들통 밑에 작은 구멍을 뚫어놔 가라앉은 핏물이 빠지고 그만큼 깨끗한 물이 채워지기를 반복하면 핏물이 완벽하게 제거된다. 그렇게 핏물을 제거한 사골을 고온에서 6시간 이상 끊여낸다. 이때 떠오른 불순물과 기름은 일일이 떠서 걷어낸다. 끓여서 버릴 국물인데 왜 손수 걷어내느냐는 질문에 이것이 사골에 베어 잡내를 만들 수 있단다. 일체 잡내 없는 진곰탕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이 작업까지가 딱 하루 반이 소요된다.
이제 사골을 고아낼 시간. 이때 중요한 것이 불 조절이다. 처음에는 센 불에서 끓이다 점차 화력을 낮춰 은근히 끓여낸다. 이것만 또 꼬박 하루 반이 걸린다. 불 조절이 쉬운 것 같지만 날씨에 따라 불 조절을 달리하는 것이 한결같은 국물 맛의 비결이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미락명가’만의 노하우다. 이렇게 3일 동안 정성으로 끓여낸 진곰탕이 드디어 손님상에 올라간다.
호주산 청정 와규, 맛과 영양의 최강자
와규는 일본 소 품종군을 일컫는 말이다. 흔히 ‘육고기의 캐비아’라고 불릴 만큼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육고기 중에 유일하게 불포화 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 면에서도 우수하다. 또 오메가-3, 오메가-6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고 감칠맛도 뛰어나다.
이 집의 와규는 일본 현지에서도 믿고 찾는다는 호주산 와규를 사용한다. 호주 청정지역에서 무항생제, 친환경 사료만을 먹여 방목해 키운 최고급 와규만을 고집한다. 하지만 최고급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착한 가격으로 손님을 대접한다. 1인 150g, 넉넉한 양으로 와규의 참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감탄 연발, 와규함박스테이크와 이북식물냉면
하루 20개 한정 와규함박스테이크는 이집에서 꼭 먹어야 할 특식이다. 고기만 넣고 반죽한 고베식 함박스테이크는 모양은 볼품없지만, 입에 넣으면 금세 살살 녹는다. 또 하나 자신 있게 추천하는 메뉴는 이북식물냉면이다. 무와 17가지 과일, 채소를 넣어 만든 동치미 국물과 소고기 육수를 배합해 냉면 육수가 탄생한다. 냉면 전문점에서도 쉬 맛볼 수 없는 깊은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넓은 단체석과 개별룸이 완비돼 있어 모임 장소로도 제격이다.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로 61
문의 031-975-9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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