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 안산대학교 방면에 정통과 퓨전을 넘나드는 중화요리 전문점이 생겼다.
중화요리의 영원한 논쟁거리 ‘짜장이냐, 짬뽕이냐’, ‘찍먹’과 ‘부먹’ 사이에서 우리는 늘 선택장애를 겪으면서도 막상 먹다보면 색다른 요리가 생각나곤 한다. 퓨전 일품요리로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으며 오픈 2달여 만에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장백산’에서 그런 고민은 사치다.
한국식 중식을 넘어 이탈리아 대표메뉴 파스타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크림짬뽕’, 굴밥전문점에서나 먹을법한 ‘매생이굴탕면’ 등 새로운 메뉴와 깔끔한 인테리어의 일동 맛집 ‘장백산’을 소개한다.
청결한 주방에서 탄생하는 깔끔한 요리
테이블 간격이 넓은 탓일까? 여느 중식당에 비해 유난히 쾌적하게 느껴지는 실내는 깔끔했다. 정갈하기까지 한 인테리어에는 이 대표의 철학이 담겼다. 오랜 시간 풀무원 하청업체에 근무하면서 청결이 몸에 밴 이 대표는 무엇보다 위생이 최우선이라는 소신으로 요리를 만들고 손님을 대한다.
“웍을 돌릴 때는 라텍스장갑이 잘 찢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에는 맨손으로 음식을 만들지 않도록 철저히 직원교육을 시키고 있어요. 모든 식재료를 다루는 주방이 청결해야 깔끔한 요리가 탄생하는 것이죠”라며 위생을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탕수육의 비주얼과 내놓는 방식도 특별하다. 손님들의 취향을 존중하는 ‘찍먹’이다. 뽀얀 탕수육은 일반탕수육소스, 칠리소스, 크림소스와 따로 접시에 얹혀 나온다. 바삭거리는 식감에 세 가지 소스를 하나하나 맛보는 이들은 귀한 손님대접에 즐거워진다.
끊임없는 연구로 탄생한 퓨전요리
장백산의 크림짬뽕은 한입 크기로 도톰하게 슬라이스 된 소라, 새우, 갑오징어, 바지락 등 해산물과 죽순, 브로콜리, 청홍피망 등 모둠채소가 어우러져 식감이 끝내준다. 청양고추가 적당히 들어가서 크림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퓨전 짬뽕은 파스타집의 크림스파게티보다 깊은 맛이 난다.
크림짬뽕은 호텔조리과를 졸업 후 16년간 서초동, 압구정동의 고급 중식 레스토랑에서 근무해온 조리실장 고유의 레시피로 탄생한 메뉴다. 우리가 익히 아는 맛인 짜장, 짬뽕이 지루하다면 부담스럽지 않은 8천 원짜리 퓨전짬뽕으로 스파게티 먹는 기분을 내보기를 추천한다.
탱글탱글한 굴이 매생이 사이로 푸짐하게 잡히는 매생이굴탕면은 마니아가 생길만큼 인기다. 닭육수에 새우, 죽순, 표고, 팽이버섯을 넣고 양념이 면에 배어들어갈 수 있도록 걸쭉하게 끓여낸다. 자극적이지 않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해장용으로 좋다.
기본에 충실한 신선한 요리
장백산에서는 크림짬뽕에 들어가는 비법육수를 제외하고 닭육수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수타면에 쓰는 냉소다를 넣어 반죽해 쫄깃함을 더한 면발은 주문 즉시 삶아내고, 짬뽕 등 모든 요리는 주문과 동시에 조리해 신선한 식감을 자랑한다.
배달을 하지 않는 대신 탕수육과 짜장 2인분 구성의 세트메뉴가 1만6천원, 탕수육과 짜장, 차돌짬뽕 세트는 1만8천원으로 책정해 경제적인 가격으로 손님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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