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22학년도 대학입학 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 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 중 고교 교육 혁신 방안을 살펴보면 ‘학생부 기재 개선’ 및 ‘자기소개서 개선, 교사추천서 폐지’ 등의 항목이 두드러진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이기도 하다. 중3 학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내년 고1부터(내년 고2, 고3은 해당되지 않음) 적용되는 학생부 및 자기소개서 관련 핵심 내용을 살펴봤다.
도움말 양재고등학교 김종우 교사(진로진학부장), 중앙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김상철 교사(진학부)
자료참조 교육부 ‘2022학년도 대학입학 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 교육 혁신 방안’ 발표 내용, ‘고교 교육 혁신 방향 질의·답변(Q&A)’
# 학생부 기재 간소화 핵심 내용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 유발 요소 정비
수상경력 기재 제한 자율동아리 학년 당 1개
교육부는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 유발 요소 및 항목 등을 정비하기 위해 학생부 기재 개선안을 밝혔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적·학적사항’에는 부모 정보를 삭제하고 인적·학적사항을 통합한다. 둘째, ‘수상경력’은 현행대로 기재하되, 대입 제공 수상경력 개수만 제한한다. 단, 대입 제공 수상경력 개수(안)은 학기 당 1개 이내(총 6개까지 제공 가능)이다. 셋째, ‘자율동아리’ 기재 동아리 개수를 학년 당 1개로 제한하고,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항만 기재(동아리명과 간단한 동아리 설명만 공백 포함 한글 30자 이내로 기재한다. 넷째, ‘소논문(R&E)’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 기재하지 않는다. 다섯째, ‘자격증 및 인증취득 상황’은 현행대로 기재하되, 대입 활용자료로 제공하지 않는다.
표1. 교사가 기재하는 창체·행동발달 특기사항 개선안
항목 | 현행 | 개선안 | ||||||||
창체 특기사항 | 자율 | 동아리 | 봉사 | 진로 | 계 | 자율 | 동아리 | 봉사 | 진로 | 계 |
1,000자 | 500자 | 500자 | 1,000자 | 4,000자 | 500자 | 500자 | 미기재자 | 700자 | 2,200자 | |
행특 종합의견 | 1,000자 | 500자 |
표2. 진로선택과목 대입 정보 제공 안
*표1, 표2 교육부 발표내용
[학교생활기록부(현행)]
| [학교생활기록부(개선)]
| |||||||||||||||||||||
학교 내 정규 교육과정 교육활동 중심 기록
봉사활동 실적은 현행대로, 특기사항만 삭제
학교 내 정규 교육과정 교육활동 중심의 기록 변화도 눈에 띈다.
첫째, 학교 밖 청소년단체 활동은 기재하지 않고, 학교 교육 계획에 따른 청소년단체 활동은 ‘청소년 단체명’만 기재한다. 둘째,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과도하게 기재하던 특기사항을 학생의 개별적 특성을 중심으로 기재하도록 간소화한다. 셋째, 봉사활동 실적은 교사의 관찰이 어려운 봉사활동의 성격을 고려해, 특기사항은 삭제하되 봉사활동 실적은 현행대로 입력한다. 넷째, ‘방과후학교 활동’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하던 것을 앞으로 학생부에는 기재하지 않는다.
교사에 따라 기재 격차가 있었던 부분도 학생부 기재 간소화로 ‘항목별 특기사항의 입력 글자 수가 축소(표1 참조)’된다.
이 외, ‘진로선택과목(고전읽기, 경제수학, 여행지리 등 3년 동안 진로선택과목 3개 과목 이상 이수)’은 성취도(A-B-C 3단계)를 2022학년도 대입전형 자료로 제공(표2 참조)한다. (※ ①석차등급 및 표준편차 제공하지 않음 ② 원점수‧평균‧성취도‧수강자 수 제공 ③성취 수준별 학생비율 추가 제공)
자기소개서 서식 개선
●기재 방법 : 사실 중심의 개조식보다 학생의 경험과 생각을 확인 가능하게 ‘서술형’으로 기술
●문항 통합 : 재학기간 중 각각 ‘학업 경험’과 ‘교내 활동’을 쓰도록 한 1번·2번 문항은 통합
●문항 개선 : ‘배려, 나눔 등에 관한 실천사례’를 쓰도록 한 3번 문항은 학생의 개별 특성이 보다 잘 드러나는 방향으로 질문방식 개선(※ 대교협 및 대학들 간 협의를 통한 공동연구를 거쳐 추후 3번 문항 개선안 제시)
●글자 수 제한 : 1·2번 통합문항은 1,500자 이내로, 3번 및 4번 자율문항은 각각 800자 이내로 글자 수 제한
●문항·글자 수 축소 : (기존) 4개 문항 5,000자 → (개선) 3개 문항 3,100자로 축소
# 강남 진학 담당 교사의 의견
2019년 고1부터 적용되는 학생부 기재 개선안과 관련해 강남지역 진학 담당 교사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양재고 김종우 교사(진로진학부장), 중앙사대부고 김상철 교사(진학부)의 의견을 들어봤다.
학생부 기재 개선 항목 두드러진 점
진로와 연계한 학교 활동 더 중요해져
이번 달라진 학생부 기재 변경안에 대해 중앙사대부고 김상철 교사는 “수상경력의 경우 학생들은 본인이 지원하는 전공에 유리할 수 있는 수상을 스스로 선택해 대학에 제출해야 하는데, 특히 상위권 학생의 경우 학년별 많은 수상경력 중 한 가지만 선택하는 것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진로희망사항 삭제로 인해 중위권 학생들에게 영향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상위권 학생보다 지원 전공에 관해 꾸준한 관심을 보일 수 있는 항목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한편으로는 진로희망사항 삭제에서 다른 의미도 찾을 수 있다. 양재고 김종우 교사는 “학생들은 진로가 자주 바뀌는데, 이것을 학생부에 기재하도록 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힘들어 했다. 진로희망, 희망사유 기재 금지함으로써 진로탐색 기회를 좀 더 폭넓게 생각하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는 동아리 가입을 매우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대학에서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를 미리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또, 그동안 방과후학교의 기록과 관련해 “심화과목을 들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지 몰라서 수준에 맞지 않은 과목을 들어서 기록한 경우도 없지 않다. 자신에게 필요한 수준의 학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세부능력특기사항 비중 매우 커져
‘자동봉진’ 줄어든 만큼 활동 잘 표현해야
그렇다면 학생부 관리를 위해 무엇을 신경 써야 할까. 핵심은 세부능력특기사항과 자동봉진(자율활동·동아리·봉사·진로활동), 수상경력의 전략적 선택이다.
▒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
김종우 교사는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 기록이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결국 수업시간에 충실해야 하고, 탐구·발표·토론하는 것을 학과목 담당교사가 잘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전 예습을 통해 미리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고, 수업 일지를 남겨놓아야 나중에 기록에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수상경력
김상철 교사는 대학에 제공하는 수상경력 축소로 그 중요성이 낮아진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수상경력을 학생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 학생별 평가 측면에서는 더 변별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다양한 교내대회에 참가해 최대한 많은 수상경력을 쌓은 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시 선택하도록 상황을 만들어놓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김종우 교사는 수상경력 개수 제한으로 인해 각 학교 교내상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어느 대회에 참여했는지, 받은 상 중에서 어떤 것이 우선순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공과 관련 없는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 자동봉진(자율활동·동아리·봉사·진로활동)
이 4가지 항목의 특기사항이 3,000자에서 1,700자로 줄었다. 이에 김종우 교사는 “얼마나 함축적이고 자신의 활동을 잘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 기록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기록되느냐가 중요하다. 활동 중에서도 우선순위를 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부의 장수를 따지는 것도 무의미해졌다. 앞으로는 어떤 동아리에서 무슨 활동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평이한 것보다는 독특한 활동이 바람직하다는 게 김종우 교사의 설명이다.
Tip 학생부 관리 이렇게!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은 담임교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수업에 참가하는 모든 교사가 한다. 따라서 모든 수업시간에 충실해야 한다. 학교에서 비교과 활동도 중요하지만 교과 활동도 중요하다. 비교과 활동도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미리 살펴봐야 한다.” _ 양재고 김종우 교사(진로진학부장)
“각 학교에서 제공하는 교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수업시간 중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과 세특을 꾸준히 관리한다면 학생부 기록 내용이 축소되는 기조 속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기 위한 충실한 학교생활기록부를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_ 중앙사대부고 김상철 교사(진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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