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입 수시 합격자 인터뷰! 유종은 학생(서울대 물리천문학부 18학번/창동고 졸)

“공부는 사랑하는 것을 찾는 미션 게임”
고등학교 가기 전에 자신만의 빅픽처 그려 봤으면

최순양 리포터 2018-08-09

공대 가서 취업이나 해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양자역학이 너무 배워보고 싶어서 물리학과를 선택했다는 유종은 학생(창동고 졸). 서울대포스텍연대고대까지 모조리 합격했다내신수능활동 3박자를 모두 완벽하게 갖추었고 서울대에서도 수학을 A+ 받을 만큼 정말 공부 잘하는 학생이다공부를 게임같이 생각한다는 유종은 학생의 공부 잘하는 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물리와 사랑에 빠지다

유종은 학생은 1.0대 올백 내신활동 100%, 수능 4문제 틀린 퍼펙트 스펙의 보유자다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한 건 아니었다. 1학년 때는 1등급 언저리 정도였고, 2학년 때는 문제가 쉬워서 잘하는 것 같아 불안했다고 한다. 3학년이 되서 과학과목을 접했을 때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을 깨달았고결과는 그냥 1등이 아니라 거의 올백으로 1등이었다

공부가 즐겁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공부가 게임 같았어요게임의 끝에는 꼭 최고로 어려운 타겟이 있잖아요그걸 깨기 위해서 아이템 획득이나 중간의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야 하구요그러다 어느 날 양자역학을 접하고 저는 물리와 사랑에 빠졌습니다더 이상 게임이 아니라 진정한 연애가 시작 된 거죠이때부터는 정말 공부가 재미있었습니다.” 

사랑할 대상을 찾기 위해서는 게임의 지도같이 고등학교 시작 전에 자신만의 빅픽처를 그려보면 좋다고 한다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겠지만 가고자 하는 명확한 곳이 있으면 언젠가는 도달하게 되지 않겠냐는 것들어갈 때 3년을 계획하기 쉽지 않다면 관련 분야만 정하고 들어가도 좋다고 한다

그 꿈이 진실 된 꿈이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냥 대학을 가려는 목적이라도 구체적으로 그려보라고 권한다모두들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고1을 시작하는데 자신만의 지도가 있다면 발걸음이 빠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계획서를 작성하고 그걸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학습의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1년씩이라도 해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사진참조)



과제 집착력의 이유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과제 집착력이라고 한다한번 시작하면 끝을 본다는 것자기소개서 1번 항목에 그 이유가 들어있다. “저는 어떤 질문이든지 완전히 해결할 때까지 공부했습니다한 번은 수학선생님께서 타원의 초점에서의 빛의 성질에 대한 질문을 던져 주셨습니다반사의 원리를 이차곡선의 접선에 적용했고직선식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중략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타원의 정의와 각의 이등분선을 이용해 다시 시도했고오랜 고민을 통해 질문을 해결했을 때 성취의 참맛을 느꼈습니다이처럼 단순히 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닌 학문 자체의 즐거움이 저의 가장 큰 학습동기였습니다.” 애정이 생기면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

“2학년 여름방학 때 <미래의 물리학>(미치오 카쿠 저등의 책을 읽으면서 물질은 동시에 입자이면서 파동이다란 양자이론을 알게 되었고 고전물리에서 다루는 입자와 파동의 특성은 남자와 여자처럼 완전히 다른 것인데 이것을 동시에 갖고 있다면 남자이면서 여자라는 말이런 상식과는 전혀 다른말이 안 될 것 같은 것이 이론이라니 너무 매력적이었어요.”그래서 양자역학을 배우고 싶었다이걸 공부 안 하면 인생의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취업이든 진로든 우선 양자역학을 배워보기로 결심했단다

중학교 때까지 특별히 좋아하는 게 없었는데 이러한 꿈을 발견하는데 과학중점학교인 창동고 프로그램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졸업하고 보니 고교 선택이 신의 한수였다며 추천해주신 중학교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수능을 제일 잘 봤다!

수능 공부는 평소 조금씩 하다가 고대 면접 끝나고 10월 이후부터 올인국어가 부족한 것 같아 수능 전날까지 불안했다그런데 포항 지진 때문에 일주일 연기!, 하늘이 주신 기회에 감사하며 정말 미친 듯이 열심히 해서 수능 때 처음 국어를 백점 맞았다결과적으로 지금껏 본 모의고사 중 수능을 제일 잘 봤단다일주일 더 공부를 했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줘서 자신감 있게 본 것 같다며 짧은 시간이라도 어떤 식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어보니 이과를 생각한다면 기하백터를 꼭 하고 오라고 조언한다영재고과고 친구들은 모두 하고 오기 때문에 일반고는 처음부터 불리한데 그마저 안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대학 입학이 아니라 이것만은 배워야겠다는 진정된 목표를 찾으면 그 과정은 정말 재미있다며 공부 잘하는 법을 한마디로 정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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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양 리포터 nikki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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