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중학교(교장 최희영)는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7월 20~21일, ‘1박2일 독서캠프’를 본교 백마글숲 도서관에서 진행했다. 독서캠프에 참여하는 28명의 학생들은 색다른 독서체험과 자유로운 밤샘독서를 통해 책과 가까워지는 경험을 했다. 신나는 여름방학의 서막을 연 독서캠프의 현장, 늦은 밤 직접 찾아가 보았다.
학교에서 하는 공식적인 외박(?)행사, 가슴 설레는 경험!
칠흑같이 어두운 복도를 지나, 도서관 앞에 이르자 환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 모인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둠 활동에 열심이다. 지금은 ‘책놀이 게임’ 시간. ‘우리 도서관에서 가장 긴 제목 책 찾아오기’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학생들은 들뜬 표정으로 서가를 이리저리 오가며 잠자는 책들을 깨운다.
백마중학교 백마글숲 도서관(이하 글숲도서관) 조미현 사서 교사는 학교 도서관의 문턱을 낮추고, 천천히 책을 탐색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밤색독서 캠프를 기획했다. 글숲도서관 게시판에 캠프 일정을 공지하자, 많은 학생이 관심을 보였다. 평소에 도서관을 자주 찾는 학생은 물론, 평소 책에 흥미가 없는 학생까지도 관심을 보인 까닭은 친구와 함께 학교에서 밤을 지새우며 색다른 추억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특강, 책놀이 게임, 독서삼매경 ‘독서 이색체험’
오후 7시에 시작된 캠프는 학생들이 직접 연주한 ‘오프닝 콘서트’로 막을 열었다. 특히, 2시간에 걸쳐 진행된 김은하, 독서교육 강사의 특강은 ‘독서력 향상을 위한 방향제시’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독서방법을 조언해 주었다. “막연하게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런 물음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조미현 사서 교사의 바람대로 학생들은 특강 내용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박서정(중3)양은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는데, 특강을 통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겼어요. 앞으로는 시간을 내서라도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특강에 이어 진행된 책놀이 게임은 다양한 방식으로 책과 한층 가까워지기 위해 마련한 시간이다. 김진(중3)양은 “게임을 하면서 크게 웃고 떠들다 보니 도서관은 딱딱하고 따분한 곳이라는 편견이 깨졌어요. 책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이 이렇게 다양하다니 놀랍기도 하고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정을 넘겨서는 모둠별로 책을 선정하여 읽는 ‘독서삼매경’ 시간이 주어졌다. 조미현 사서 교사는√“다람쥐 쳇바퀴 돌 듯 단조롭고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학생들에게 독서가 또 다른 과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유로운 독서는 편안한 휴식이 될 수 있고, 1권의 책을 완독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 알게 해주고 싶어요”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치킨 먹으러 왔어요~” 몸과 마음의 양식 모두 채운 행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아이들이 가장 고대한 시간은 야식시간이다. 시원한 도서관에서 무려 2인1닭의 야식을 선물 받은 아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김지수(중2)군은 “오길 잘한 거 같아요. 자유롭게 책도 보고 도서관에서 야식까지 먹으니 앞으로 도서관이 더욱 친근하고 편안하게 느껴질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책읽기의 습관화와 동기부여를 위해 마련된 백마중학교 밤샘독서 캠프. 학생들은 이번 캠프를 통해 책이라는 친구를 만들고, 힘든 순간마다 펼쳐볼 소중한 추억이 생겼다고 소감문에 밝혔다.
<미니 인터뷰>
3학년 조현경 학생
친구들과 함께 공식적으로 학교에서 밤을 새울 수 있는 행사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어요. 저는 자율동아리 ‘아침독서동아리’ 활동 중인데, 독서특강을 들으며 동아리에 딱 알맞은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동아리 부원들과 공유하여 다양한 활동을 해볼 계획입니다. 또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좋은 책을 많이 추천받았는데,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2학년 김지수 학생
친한 친구들이랑 같이 밤을 새울 수 있고, 치킨도 먹을 수 있어서 참석했어요. 게임도 하고 자유롭게 책도 읽고, 오길 참 잘한 거 같아요. 평소 도서관이라면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만 연상됐는데 캠프를 통해 도서관이 참 편안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3학년 김진 학생
졸업하기 전에 친구들과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경험이었고, 나중에 두고두고 기억나는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캠프에 지원했어요. 참석하기 전에는 지루하고 시시할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에요. 책놀이 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주로 얻는데, 책을 통해서 얻는 정보는 나의 꿈과 진로에 도움이 되고 제 관심분야의 범위를 좁혀줄 수 있는 양질의 정보라고 생각해요.
3학년 박서정 학생
옆 반 친구들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자유롭게 책을 골라 읽는 ‘독서 삼매경’ 시간이 가장 좋았어요. 저의 꿈은 새로운 향을 만들어 내는 조향사가 되는 것인데, 요번 캠프를 통해 조향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화학지식을 책을 통해 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과학관련 책들을 찾아서 읽어볼 계획이에요.
김혜영 리포터 besyc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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