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농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축농증은 물론 죽을병은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곧 낫겠지’ 하며 병원을 찾기보다는 참고 견딘다. 그런데 축농증에 걸리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집중도 잘 되지 않는다. 때문에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도시인구 5~15%가 갖고 있다는 축농증, 이 질환은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 ‘손 이비인후과’의 손창수 원장을 만나 근본적인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축농증, 조기 치료가 중요
축농증(부비동염)을 이해하려면 먼저 코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부비동이란 코 주위의 얼굴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을 말한다. 이 공간들은 작은 구멍(자연공)을 통해 코 속과 연결돼 있고 이를 통해 부비동 내 공기의 환기 및 분비물의 배설이 이루어진다. 부비동염(축농증)이란 자연공이 막힘으로써 부비동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이차적으로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고 농성 분비물이 고이면서 증상이 심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어떻게 진단하고 검사하나?
질병의 기간이 4주 미만일 경우에는 급성 부비동염,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정의한다. 급성 부비동염은 대개 감기의 후기 합병증으로 나타나며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 부비동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못했거나 급성 염증이 반복될 경우에 생긴다. 축농증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사용해 코 안의 병리적 변화를 매우 정밀하게 볼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부비동염 증상 확인과 함께 비강검사를 통해 누런 코(농, pus)의 배출을 확인하거나 물혹(비강 폴립)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또한 단순 부비동 촬영을 통해 부비동 안에 액체가 있거나 뿌옇게 흐려져 있는 모습, 또는 점막이 두꺼워진 징후 등으로 부비동의 염증을 확인할 수 있다. 손창수 원장은 “단순촬영에서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없거나 수술 예정인 경우에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 촬영을 하게 된다. 더불어 알레르기 비염의 동반 유무를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천식이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비동염인 경우 수술적 치료 고려해봐야
‘축농증’ 하면 고치기 어려운 질환으로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내시경 수술이 등장했고 좋은 항생제도 많이 나와 웬만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 부비동염은 약물치료와 함께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세척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부비동염인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적인 치료는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하여 환기와 배설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것이다.
손 원장은 “과거에는 입술을 들고 수술하는 상악동근치수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되었지만 현재는 부비동 내시경수술이 보편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정밀한 수술 및 처치가 가능해졌다”며 아침, 저녁으로 세수할 때마다 식염수로 코를 세척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손 이비인후과’ 손창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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