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원에서 지명유래집 ‘안산의 땅이름 이야기’를 230쪽 분량의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안산문화원 향토사 전문위원인 이현우 향토사학자가 문화원 사무국장 재임시절 ‘안산시사’ 발간을 위해 1999년과 2010년에 조사하고 추가 기록했던 안산의 땅이름을 2015년부터 2년여 동안 다시 보충조사를 해 단행본으로 출판하게 됐다.
안산의 땅이름 이야기는 상록․단원구 30개 동의 산과 마을, 개울, 나무 등 1천여 곳의 유래가 300컷의 관련사진과 함께 수록됐다. 지역 구분은 행정동이 아닌 법정동으로 구분했으며, 지역 어르신을 찾아가 직접 이야기를 듣고 조사해 기록한 지명유래집에는 190명의 구술 자료가 담겼다. 이현우 향토사학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세상을 떠나며 역사를 바로잡을 기회가 줄어들 듯 지역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어르신들 190명 중 30%가 고인이 됐다. 또 재개발로 안산의 모습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지명유래집 발간을 서둘렀다”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사진을 촬영해 수록했다고 했다.
김봉식 안산문화원장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땅이름의 유래가 전해오던 구비문학(口碑文學)을 기록문학(記錄文學)으로 남길 수 있게 되어 의미가 크다”고 했다.
상록구 편에 가장 먼저 나오는 지명 건건동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처럼 군포와 칠보산에서 내려오는 하천이 만나는 건건천의 ‘두물받이’ 이야기가 나온다.
이현우 전문위원은 “문화원과 상록구청이 있는 자리는 원래 봉황이 산다고 하여 ‘봉재산(鳳在山)’이라는 산이었다. 지금 상록구청이 봉황이 아닐까 생각해본다”며 웃는다. 단원구 선부동의 도룡골에 가보면 ‘물이 없는 골짜기에 도롱뇽이 살았을까?’라며 의아해하지만 용이 지나간(道龍) 골짜기라는 의미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나면 고개를 끄덕인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안산의 땅이름 이야기’는 관공서와 도서관에 비치될 예정이며, 안산문화원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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