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됐다. 집안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럴 때 집 가까운 곳에서 더위를 피할 수는 없을까?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일부러 휴가를 내지 않아도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나들이장소를 소개한다.
예술작품과 맑은 계곡이 반기는 ‘안양예술공원계곡’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집 가까운 곳에 위치해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안양예술공원계곡이다. 공원 입구에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의 1평 타워 작품을 비롯해 곳곳에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주변에 전망 좋은 카페와 맛 집이 즐비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관악산과 삼성산의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산책로는 물론 물놀이 장소로도 인기가 있다. 안양파빌리온 내에 있는 공원도서관에서는 공공예술 관련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공공예술 서가와 100여점이 넘는 APAP의 작품 자료가 담긴 아카이브를 살펴볼 수 있다.
벽천광장 인공폭포 바로 옆 예술공원 음식문화거리에서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줄지어 있고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50여개의 예술작품도 감상하며 삼성산의 자연과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주차장과 야외공연장 그리고 이 둘을 잇는 산책로를 포함하는 복합시설물 아콘치 스튜디오를 지나면 서울대학교관악수목원이 나온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안양형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신청해 견학할 수 있다.
안양예술공원은 다양한 견학, 걷기코스가 준비되어 있는데 저녁의 시간에 담겨있는 역사코스는 총거리 약900m에 이르는 코스를 작품과 함께 감상하며 소요시간은 30분이 걸린다. 또 오늘의 시간-예술, 내일의 시간-철학 코스는 아이들과 함께 거닐어도 좋은 코스이다. 얼마 전 개장한 서울휘트니스 야외수영장에서는 수영을 하며 하루 종일 놀 수 있고, 놀다 지치면 시원한 그늘에서 낮잠을 즐길 수도 있다.
안양예술공원계곡을 가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1호선 관악역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안양역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면 된다. 승용차는 경수산업도로(1번국도) 안양예술공원 사거리에서 공원으로 진입하면 되고, 공원 입구에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기본 30분 500원, 초과 10분당 200원, 하루 7000원의 주차비를 내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분위기 있는 카페와 맛집, 아름다운 호수 야경까지 ‘백운호수’
백운호수는 안양지역 시민들에게 친숙한 하루코스 나들이 장소다.
둘레길 산책이 주목적이라면 백운호수 공영 주차장을 출발해 카페촌을 지나 호수 순환도로를 산책하면 좋다. 좀 더 긴 코스로 임영대군사당을 보며 한글공원의 조형물과 문화의 거리를 지나 계원예술대학교까지 걸어도 숲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유산소 운동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공영 노상 주차요금은 1시간 이내 1000원, 1시간 초과 3시간 2000원 수준이며 1일 주차는 5000원이다.
의왕시 학의동에 위치한 백운호수는 1953년에 준공한 인공호수이다. 북동쪽 청계산과 남동쪽 백운산 그리고 서쪽 모락산이 만나는 지점에 약 25만평의 평지가 있는데 그 중 11만평이 백운호수이다. 백운호수는 원래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 되었으나 그 후 주변의 수려한 경관, 맑은 공기 그리고 잘 정돈된 대형주차장과 호수순환 도로로 인해 의왕시민은 물론 인근 수도권 시민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백운호수에서는 라이브 카페, 수상스키, 각종전문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백운호수를 따라 개설된 호수순환도로는 데이트코스는 물론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백운호수 선착장에서는 수상스키와 보트도 즐길 수 있다. 3인승 보트는 1시간에 1만5000원, 8인승 모터보트는 소인 6000원, 대인 8000원이다. 모터보트는 4인 이상 출항한다.
지난 주 목요일 방문한 백운호수는 생태탐방로 조성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7월 착공해 오는 7월 말 준공해 시민에게 개방될 예정인 생태탐방로는 총연장 3km, 폭 3m 구간으로 조성되며 백운호수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탐방로 일부 구간에 보행자를 위한 보도교를 추가 신설하고 경관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호수 야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면 여름더위가 싹~, ‘의왕 청계산’
우리지역에서 여름 더위를 즐길 피서지로 ‘청계산’만한 데도 없다. 빽빽이 우거진 푸른 녹음은 여름 땡볕을 가려 시원함을 선사하고, 외국 잡지책에서 본 듯한 메타세콰이어 나무숲과 그 사이로 마련된 나무 데크 길은 보고 걷는 것만으로도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어디 그뿐인가. 산 위에서부터 굽이굽이 내려오는 계곡은 여름더위를 한 번에 날려줄 비장의 무기. 계곡 주위로 놓인 바위에 앉아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면 머리끝까지 전해지는 시원함에 이만한 피서지가 없지 싶다. 물도 깨끗하고 풍부해 발 담그기 딱이다. 깊어봐야 아이 무릎 높이 정도의 깊이라 계곡에 들어가 바위치기나 작은 물고기 잡이를 즐기기도 좋다. 해마다 여름이면, 많은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피서를 즐긴다. 계곡 옆에 돗자리를 깔고,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와 소풍기분을 내면 비싼 피서지 안 부럽다. 메타세콰이어 길을 걸으며 산책을 즐기다 더우면 계곡으로 내려와 발을 담그기도 하고, 아이들과 숲의 식물과 곤충 등을 관찰하며 숲 체험을 누리기도 한다.
청계산 아래는 너른 공용 주차장이 자리해 차를 가져와도 걱정이 없다. 청계산까지 오르는 길은 운치 있는 나무 데크로 정비해 놓아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또한 유아들을 위한 생태공원과 자연물을 활용한 생태놀이터도 조성돼 있어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즐기기도 좋다. 청계산 방향 진입로 주변에는 맛 집과 예쁜 카페들도 많다.
볼거리 즐길거리 많은 ‘왕송호수’
의왕시 왕송호수 주변은 그야말로 도심을 멀리 떠나지 않고도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먼저 왕송호수 옆에는 전체 80,715㎡ 규모의 자연학습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안내소를 비롯하여 습지대, 도섭지, 관찰데크 등 각종 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습지를 가로지르는 산책로와 잔디밭 등 도심속 쉼터 로 손색이 없다. 주변에는 조류생태과학관, 철도박물관이 있어 자녀들과 함께 하기 좋다. 또한 지역 외에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소문난 의왕레일바이크는 최고의 인기 코스다. 사계절 철새 도래지인 왕송호수를 돌며 수많은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고 호수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꽃터널, 피크닉장, 스피드존, 분수터널 등을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왕송호수가 가진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길이 350m를 하강하는 3개 라인으로 구성된 의왕스카이레일을 오픈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왕송호수가 한 눈에 담기는 타워전망대에서는 왕송호수의 전경과 함께 자연학습공원의 빼어난 사계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로맨틱한 석양과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왕송호수캠핑장도 빼놓을 수 없다. 유럽의 명품 카라반 10대, 글램핑 15면, 일반데크 10면으로 일 140명이 이용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캠핑장으로,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캠핑을 즐기며 왕송호수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가까운 왕송호수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