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울릉도 울릉한마음회관 앞에 노란색 버스가 나타나자, 이곳에 대기 중이던 저동초교 학생들이 환호를 질렀다. 도동항에서 저동항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위치한 이곳에 일명 펀잉글리시버스(Fun English Bus)가 문을 열고, 인근에 위치한 저동초등학교 5학년생 전원인 24명을 대상으로 영어체험교실을 운영했다.
버스에서 진행된 세계문화학습 수업에 참여한 전지윤(5년)양은 “원어민 선생님이 진행한 세계 여러 국가를 알아맞히는 게임이 재밌었다”고 말했고 같은 반 이예린 양은 “학교에서 만날 수 없었던 원어민과 수업이라서 신기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저동초등학교 내 2개 교실에서도 원어민 강사들이 자기 소개하기와 동물이름 맞히기, 메모리게임 등의 수업이 흥미롭게 진행됐다. 이날 오전 울릉초등학교에서도 펀잉글리버스가 운영됐다. 이 학교 주승민(5년)군은 “두렵기만 했던 영어가 친근해졌어요. 원어민 선생님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요”라며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구경북영어마을이 운영하는 ‘2018 찾아가는 영어체험교실(Fun English Bus)’이 울릉도를 찾았다. 버스는 지난 2일 울릉도에 도착해 3일 오전 울릉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오는 6일까지 울릉군내 4개 초교, 2개 중학교를 돈다.
군내 초․중학생 220여 명이 이 버스를 탑승한다. 학생들은 대형버스를 개조한 펀잉글리시버스와 학교 내 교실을 번갈아 가며 원어민 강사의 영어체험학습에 동참한다. 버스는 하반기인 12월말까지 도내를 달리며 신나고 재밌는 영어체험 학습을 이어간다.
울릉초등학교 주미정 교사는 “도서벽지인 울릉도에서도 영어 체험 기회가 주어져 좋다” 면서 “무엇보다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를 공부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 하고 관심이 높다”고 활짝 웃었다.
영어교육인프라가 취약한 경북도내 농산어촌 소규모 초등학교를 찾아가는 ‘2018 찾아가는 영어체험교실(펀잉글리시버스)’는 경상북도가 지원하고 영진전문대학교 대구경북영어마을이 운영한다.
버스엔 △세계의 지리와 역사 문화 체험공간(Zone), △다양한 직업소개 공간, △물건사고 팔기 공간, 일상생활 완전교육 공간 등 4개 체험프로그램 환경이 구축돼 있고 원어민 교사 2명과 지원인력 1명이 탑승한다. 버스는 올 3월부터 6월까지 봉화, 영양 등으로 총 60회를 운행했고 산간벽지 초등학교 3~6학년생 1,259명이 참여했다.
전득렬 팀장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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