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입 수시 합격자 인터뷰! 윤혜원 학생(서울대 영어교육학과 18학번/혜성여고 졸)
“진로가 구체화되니까 하고자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고교시절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꿔갈 수 있는 시기
초등학교 때까지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고 하루 한편 디즈니 애니메이션만 봤다는 윤혜원 학생(혜성여고 졸). 서울대 영어교육학과에 일반전형으로 최초 합격했고, 그 외 고려대, 서울교대, 경인교대에도 합격했다고 한다. 영어선생님의 꿈을 갖게 된 계기와 그에 비해 부족했던 점수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 길이 내 길인지’ 꿈에 대한 확신 필요
막연히 언어 관련 직업을 생각하며 영어영문학과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윤예원 학생. 고1 담임선생님이 반 학생들에게 해주셨던 말에 진로가 결정되었다고 한다. “고교시절은 그 이전까지 어떤 삶을 살았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꿔갈 수 있는 시기다” 이 말에 깊이 감명을 받았고, 단순히 언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선생님처럼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생각해 ‘언어’와 ‘선생님’이 합쳐져 ‘영어선생님’이라는 구체적 진로가 되었다고 한다.
“진로가 정해지자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겼어요. 영자신문부에 들었고 어린이도서관에서 영어책 읽어주기 봉사활동도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도 공부를 안 한건 아니지만 남을 가르치려면 이 정도로 부족하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길이 진짜 내 길인지’ 의문이 드는 순간도 있었는데 그럴 때 혜원 학생은 자기소개서를 써봤다고 한다.
“만국 평화회의에 파견된 헤이그 특사에 대해 배웠습니다. 조선의 자주독립국 선포에 앞장섰던 선조들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그들의 영어 실력에 놀랐습니다. 지금처럼 좋은 영어 교재나 강의 없이도 국제사회에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한 선조들의 영어 공부법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 수업의 자유 발표에서 조선시대 외국어 교육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이처럼 각 대학의 인재상에 맞춰 6종의 자소서를 쓰면서 ‘내가 이 꿈을 위해 이만큼 준비 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진정성이 까다롭다는 서울대, 고려대, 서울교대의 면접을 모두 통과하게 한 밑바탕이 된 듯하다.
고려대 고교추천Ⅰ 전형의 경우 개별면접 후 토론면접을 진행했는데 답을 도출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았단다. 하지만 그 논리나 근거가 타당하다면 정답 유무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는 윤혜원 학생.
“서울교대 면접에서 저는 제 의견을 말하면서 중간에 수정을 했어요. 말하다 보니 틀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합격했습니다. 자기 생각을 끝까지 고집하기보다 과정에서 수정 보충해 나가는 태도에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면접이란 정해진 답이 있다기보다 지원자의 생각이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니 자신의 의견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명확한 진로는 면접의 강점으로 작용한다며 고1 2학기 끝나기 전까지 진로를 최대한 구체화 할 것을 조언했다.
책상에 앉는 습관은 초등 때부터
초등학교 때 전혀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는 혜원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능력은 어머니 덕분이었다고 한다. “7살 때부터 적은 시간이라도 책상에 앉아서 그날 할 분량을 끝내는 습관을 들여 주셨어요. 초등 때까지는 반 강제적이었지만 중학교부터는 외적으로 성과가 나오다 보니 성취감에 스스로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영어학원 대신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하루 한 편씩 봤기 때문에 영어를 문법이나 파닉스가 아닌 소통의 도구로 친근하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래 보다 늦은 중1 때부터 영어 학습을 시작했고 문법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어 처음에는 쉽지 않았단다. “1학년 첫 모의고사에서 영어가 2등급이 나왔는데 저의 독해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었어요. 수능 독해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문장구조를 기반으로 끊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답을 찾는 것에 초점을 두지 말고 먼저 지문을 구조단위로 끊은 후 문법을 정리하고 보라고 한다. 이것이 훈련이 되면 지문이 전체적으로 다시 보이면서 독해가 빨라지게 된다며 어휘가 부족하지 않은데도 독해 속도가 나지 않는다면 적용해 보길 권했다.
수학도 2등급에서 시작해 거의 만점 수준으로 성적을 올렸다고 한다. 수학 공부법도 궁금했다. “처음 배울 때부터 가장 빠른 풀이과정으로 배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저는 그냥 정석대로 풀었어요. 그렇게 확실하게 풀이과정을 알고 나면 ‘이렇게 하면 더 간단하지 않을까’라는 응용력이 생기면서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가게 되더라고요. 개념을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백지에다가 아는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다 써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책을 볼 때는 다 아는 것 같지만 이렇게 써보면 헷갈리거나 모르는 부분이 드러난다며 수학은 기본 개념을 다지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노력 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학교를 선택하자
수시를 준비하기에는 혜성여고가 최고라고 강조한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것. 정시는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수시의 경우 학교의 지원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정시 비중이 는다고 하는데 수시, 정시 2개다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수시를 준비하다 내신 성적이 안 나온다고 그때 정시로 전환하거나, 정시만을 준비하다 보면 다시 수시로 돌아올 수가 없습니다. 하나에 올인 하는 것은 너무 위험성이 큽니다. 둘 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또한 고교 선택을 고민하는 중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성향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 편이라면 학습 분위기가 좋은 고교를, 일찍 진로를 정해서 흔들림이 없을 것 같으면 수시에 강한 곳이 좋다고 한다. 자신은 중학교 때 최상위가 아니었지만 혜성여고에 와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사전에 고교별 정보를 잘 살펴보라고 권했다.
언어를 매개로 소통한다는 행위 자체가 흥미롭다는 혜원 학생은 앞으로 영어 외의 언어들도 맘껏 배워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꿈이 또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단지, 고교 때 꿈이 확실하면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 아직까지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면 내일 바꿔도 괜찮으니 오늘 우선 하나를 정하라고 한다. 용기 있게 도전한다면 혼자가 아니라 늘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응원이 함께일 것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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