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적을 올려주겠다는 강의는 얼마든지 있다. 당장의 시험도 물론 급한 일이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생각보다 빨리 자신의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결정의 순간에 놓인다는 점이다. 내가 원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고 또 잘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을까? 서울대에 있다 보면 분명 매우 수재임에도,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을 종종 보게 된다. 청소년기에 진로를 고민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성적에 맞춰 진학하다 보니 막상 꿈을 향해 내달려야 하는 시기에 방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들에게 멘토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서울대 평생교육원이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로 프로그램을 계획한 것은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서울대 평생교육원의 진로 프로그램은 중학생 대상 ‘서울대에서 꿈꾸는 나의 미래’와, 고등학생 대상 ‘미리 들어보는 대학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대에서 꿈꾸는 나의 미래’는 중학교 1~3학년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생애를 설계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진로설계 프로그램이다. 중학생 시기는 이미 교과과정이 분리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자신의 적성과 가능성을 확인할 최적기이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3일 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서울대 재학생 멘토와 함께 ‘자기이해 → 진로탐색 → 진로설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함께 고민하며, 여러 체험활동을 하게 된다.
‘미리 들어보는 대학 강의’는 본격적으로 학습생애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고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대학의 여러 학문분야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학과의 서울대 교수진이 직접 강의한다. 강의 주제는 교과과정의 테두리를 확장시키면서도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도록 깊이와 재미를 고려하여 선정했다. 이 프로그램을 수강했던 학생들은 서울대 교수와 직접 상호작용하며 학문에 대한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방학을 맞아 부족한 교과를 보충하는 것도 좋지만, 서울대 캠퍼스에서 서울대 교수진, 재학생들과 함께 구체적인 진로설계 기회를 가져본다면 미래의 꿈을 위해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다슬기획팀장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의 02-880-2567, 875-9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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