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청소년의 달이기도 하다.
청소년을 미래의 주역이나 꿈나무라고만 여기는 사람들에게 ‘청소년은 현재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리며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이 있다. 안산의 대표적인 청소년 축제 ‘열정有’를 여는 (재)안산시청소년수련관을 찾아 주도적으로 축제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만났다.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축제
지난 12일, 이른 아침부터 수련관 로비 한쪽의 청소년운영위원회실이 청소년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Jumping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들은 ‘옛날문방구’를 콘셉트로 부스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논의했다. 물품 구매와 홍보지 제작 일정을 맞춰보며 역할을 분담하고, 행사 당일 부스 참가 인원을 꼼꼼히 확인해가며 아이들은 진지했다.
꿈을 향해 도약하는 청소년이 되자는 의미의 Jumping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수련관을 만들어나가는 청소년 참여기구이다. 수련관 프로그램과 시설 운영 전반에 참여하고 지역사회 청소년 정책을 모니터링해 지역사회 구성원의 참여를 증진시키는 활동을 한다.
기획 분과 회의가 끝나고, 모니터링 분과에서 시설이나 환경미화 관련 안건들을 내놓는다. 지난해 청소년들이 내놓은 19개 안건 중 10개 안건이 반영됐다. 농구장 코트의 라인이 정비됐고 노후 컴퓨터와 파손된 의자가 교체됐으며, 이 중 수련관 내 와이파이 설치가 가장 큰 성과라고 했다.
적극적인 참여로 오늘의 주인공이 되다
2년째 청운위에 참여하는 박규리 학생(성포고1)은 “작년에 정치․복지․사회 분야로 세분화해서 조사하는 정책토론팀 활동을 하며 아는 게 많아졌다”며 올해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야하는 기획분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청운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현희 학생은 “청소년 모두가 좋아하는 활동을 찾는 게 쉽지 않았지만 달고나 뽑기와 솜사탕을 만들며 또래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게임과 퀴즈를 통해 청운위를 알릴 수 있도록 부스를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청운위는 축제의 기획 운영에 참여하면서 전반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청소년이 원하고 청소년이 참여하는 청소년축제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열정有’, 청소년의 끼와 열정을 발산하는 장이 되다
‘열정有’축제는 26일(토) 오후 3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안산문화광장에서 ‘Youth. Connected’라는 주제로 열린다.
1부 ‘Culture. Connected’에서는 청소년 문화를 테마로 청소년 동아리가 운영하는 문화마당과 함께 30여 청소년 동아리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문화마당은 2018 안산시청소년어울림마당 ‘놀자’와 연계해 요리․과학․미디어 부스 등 다채로운 청소년 체험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며, 공연마당은 댄스(방송, 스트릿, 응원댄스), 보컬(보컬, 랩, 힙합, 밴드), 퍼포먼스(태권무, 사물놀이, 마술)라는 3개의 테마로 꾸며진다. 1부 부스와 공연은 모두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한다.
2부 ‘Passion. Connected’는 1부 공연마당에서 인기투표로 선정된 12개 청소년동아리의 버스킹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스트릿 댄스팀 Original Mind의 초청공연과 DJ MadSIK과 함께하는 폐막퍼포먼스로 관중과 참여 팀들이 디제잉으로 어우러지는 축제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동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 군인 등 저마다의 목표를 가진 아이들은 모든 활동을 주체적으로 해 나가고 협력하면서 리더십을 배운다. 다양한 일들을 기획하며 목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기도 하고, 자신 안에 내재된 적극적인 면을 발견하기도 하면서 미래가 아닌 오늘의 주인공으로 성큼 발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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