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고교탐방 _ 의왕고등학교]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이 행복한 학교’로 성장

이재윤 리포터 2018-05-08

의왕시 삼동에 위치한 의왕고등학교는 지난 2009년에 개교한 공립 고등학교다. 개교 후 3년간 ‘학교경영우수학교 육성 시범학교’로 지정돼 인성교육과 학력신장에 앞장서 왔으며, 2012년에는 안양권 최초로 기숙사가 있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에 선정됐다. 이후, 차별화된 특성화 프로그램과 학생중심교육, 다양한 시설 확충 등에 힘입어 2016년 교육부 자율형 공립고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5년 동안 재지정 승인을 받기도 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교정과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 그들을 지도하는 열정적인 교사들의 삼박자가 어우러져 안양권 명문학교로 발돋움하고 있는 의왕고등학교를 찾아가 봤다.  



인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독서교육과 특화된 교과프로그램, 진로, 동아리 활동 등 갖춰  

올해 의왕고는 ‘책읽는 학교, 생각하는 교실’을 주제로 전교생의 독서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단순히 권장도서 몇 권 읽는 형식적인 독서교육이 아니라 국어·영어·수학 등의 교과수업에서 과목과 연관된 추천도서를 읽고 이를 다시 토론하고 정리해 보도록 한 방식이 남다르다. 의왕고 정선화 교감은 “학생들은 정규 수업시간에 책을 읽고, 친구 및 교사와 주제에 대해 토론해 보면서 지식은 물론 사고의 깊이를 경험한다”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각광받는 요즘, 이런 식의 독서수업은 학생들의 인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매달 특정 주제를 정해 인문학 글쓰기 공모전을 개최하고, 독서 토론 대회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학생에게만 독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도 책읽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학생뿐 아니라 교사별, 학부모별 독서토론 동아리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창의력을 높이기 위해 신문을 활용한 NIE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자서전을 써보는 ‘미래의 자서전’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의왕고는 학생들의 교과 성적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특색 있는 교육 활동도 펼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의 사회적 감수성과 체력을 키우기 위한 ‘SEL(Social Emotional Learning,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통한 자존감 UP’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이를 통해 1학년은 연극을 배우고, 2학년은 탁구와 요가 수업을 하며 사회적 감수성과 체력을 기른다. 연극 수업의 경우, 발성과 연기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 표현력과 발표력, 자신감이 부쩍 높아지는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또한, 영어 수학 실력을 높이기 위해 질문 위주의 개인별 맞춤교육을 진행하는 ‘영어 수학 램프온 질문교실’도 운영 중이다. 과학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희망 탐구 주제를 선택, 탐구 과정을 기획하고 탐구해 나가며 과학적 지식과 사고를 키우는 ‘과학 오픈랩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한편, 의왕고는 체대입시에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체대 입시 준비를 위한 고가의 장비는 물론 체대 입시분야의 독보적 실력을 지닌 교사가 학생별 맞춤 교육을 실시한다. 체육진로 클러스터 과정을 개설, 체대 진학을 원하는 다른 학교 학생들도 의왕고에서 체대 입시 준비에 참여하고 있다.



과목별 학습 프로그램 운영으로 사교육비 걱정 없는 기숙사, 시설까지 최고!

의왕고를 알리는 데에는 이곳의 기숙사 ‘시습재(時習齋)’도 한몫하고 있다. 2012년 개관한 기숙사는 4층 건물에 78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졌다. 냉·난방 시설과 샤워실, 화장실 등이 갖추어져 있고, 독서실과 인터넷 강의실, 멘토링 학습실과 특강실 등도 구비돼 있다. 특히 ‘사교육비 없는 행복한 기숙사’라는 모토처럼, 기숙사 내에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구축한 것이 특징. 국어와 수학, 탐구과목, 자소서 쓰기 등 총 12개의 강좌가 과목별 수준별로 개설돼 있으며, 의왕고와 타 학교 교사들이 강사로 나선다.
강용수 기숙사부장교사는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교사들도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하다 보니 수업 내용과 수준이 꽤 높은 편”이라며 “따로 학원을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알찬 수업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고, 기숙사에 들어오고 싶은 큰 동기도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시습재는 선후배 관계가 돈독하기로도 유명하다. 1.2.3학년이 같은 방을 쓰며 학교생활, 대학입시, 진로, 교우관계 등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멘토 멘티가 되어 도움을 주고받는다. 기숙사 생활을 한 학생들은 기숙사의 장점으로 여지없이 ‘선후배 관계’를 우선으로 꼽을 정도.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전문 PT트레이너가 기숙사를 방문해 PT지도를 하며 학생들의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


<미니인터뷰> 의왕고 윤종택 교장

산본고· 의왕고 교감을 거쳐 2년 전부터 의왕고 교장을 맡고 있는 윤종택 교장은 학교뿐 아니라 경기도교육청 등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교육 현장과 관리감독 기관 모두를 경험한 탓에 학교 운영에 있어 합리적이고 세심하다는 평가다. 도교육청에 근무할 당시 경기도내 여러 학교들을 돌아보며 얻은 다양한 정보와 식견, 우수한 교육프로그램들을 학교 교육 전반에 반영시켜 좋은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런 윤 교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학생이 행복한 학교’. 공부와 입시 교육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스스로 결정하며 이를 준비해 나가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의지와 꿈을 가진 학생들을 키우기 위해 열정적인 교사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각적으로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입시전형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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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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