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을 만날 수 있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영혼의 정원展>이 지난 4월 28일 문을 열었다. 얼리버드 예매로 34,000장의 입장권이 팔렸을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샤갈전은 역대 샤갈 전시 중 최대 규모로 국내 미공개 작품 25점도 함께 선보였다. 화창한 봄날, 봄 분위기 물씬 풍기는 전시장에서 샤갈의 영혼과 인생을 엿보며 힐링의 산책 시간을 가져봤다.
마르크 샤갈의 희로애락이 담긴 80년 인생 여정
“그 무엇보다 내 영혼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건 예술이다.”
전시장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만난 한 문장이 심금을 울렸다. 마르크 샤갈(1887~1985)은 거의 100년의 생을 살아가며 80년 넘게 그림을 그렸고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영혼과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의 개인 컬렉터 7명의 소장품 총 238점의 원화 작품과 20여점의 책자로 구성되었으며, 샤갈이 주로 사용한 대표 테마를 크게 4부로 나누어 연대기 순으로 구성했다.
가장 많은 작품이 전시된 1부 ‘꿈, 우화, 종교’에서는 종교적 상징주의와 낭만주의로 가득한 샤갈의 작품세계를, 2부 ‘전쟁과 피난’에서는 전쟁과 이주 등 연속적인 고통의 상황에서도 인생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은 샤갈의 내면세계를, 3부 ‘시의 여정’에서는 화가의 날개를 단 시인이라고 불리던 샤갈의 가장 널리 알려진 주제인 꽃과 꿈, 서커스를 포함한 초현실주의적인 작업들을, 4부 ‘사랑’에서는 그가 중요시했던 사랑을 다룬 작품들과 그의 개인적인 러브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환상적인 꿈과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 평화와 사랑이야기
샤갈은 전통 유대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두 번의 전쟁과 혁명을 겪었지만 그의 작품은 밝고 따스한 평화와 사랑 이야기로 가득하다. 일생에 걸쳐 그림과 글로 그만의 시적이고도 자유로운 환상세계를 창작했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마치 새처럼 날아오르고, 썰매가 구름 위를 부유하며,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선율은 지붕에서 메아리친다. 두 얼굴을 가진 사람, 염소 머리를 한 여성과 사람 얼굴을 한 고양이가 있으며, 수탉을 말처럼 타고 다닐 수 있고 연인은 화사한 꽃다발 아래서 달콤하게 서로를 보듬는다. 그의 세계에 등장하는 풍경과 인물들은 환상적인 꿈과 강렬한 색채가 담긴 세상 안에서 더욱 생동감 있게 나타난다.
“내 방 창문을 열면 푸른 공기, 사랑 그리고 꽃이 그녀와 함께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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