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회성? 그게 뭔데 이렇게 힘들지?

지역내일 2018-05-03

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김호정 미술치료사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는 봄이 되면 자녀의 학교 적응 문제로 상담을 의뢰하는 케이스가 늘어난다.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해요.’, ‘선생님과 갈등이 있어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쉬는 시간에 혼자 있어요.’, ‘친구에게 말을 걸지 못해요.’, ‘친구가 필요 없다고 말해요.’, ‘친구와 자주 싸워요.’ 등의 다양한 이유와 고민을 가지고 상담을 의뢰한다. 통틀어 ‘우리 아이가 사회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라는 메시지이다. ‘사회성=중요한 것=성공적인 삶의 발판’이라고 여기고 있기에 자녀가 사회성이 좋기를 바라고 사회성이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불안해한다.


사회성이란, 일반적으로 개인의 사회 적응성, 대인 관계의 원만성 정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개인의 욕구와 사회적 규범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개인의 건강한 자아 발달이 사회성 발달에 꼭 필요한 요소가 되며, 건강한 사회화 과정이 건강한 자아 발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자녀가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부모는 자녀의 자아발달이 건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녀의 자아발달에 큰 문제가 있어서 사회성이 부족한가? 라며 크게 겁을 먹을 것은 없다. 자아발달도 사회화도 인생 전반에 걸쳐서 발달하고 성숙하므로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자녀의 자아 발달과 사회성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의 자녀를 객관적으로 보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녀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객관화할 수 있도록 부모도 연습해야 한다. 

자녀가 어떤 기질인지, 어떤 대인관계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문제가 최근 일어난 것인지 이전부터 어려워했던 문제인지, 자녀의 문제는 무엇이고 친구의 문제는 무엇인지 등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현재 자녀 모습을 인정하기를 권한다.


그런 뒤엔 학교 적응 문제로 힘들어 하는 자녀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우선 자녀가 힘들어하는 문제와 그 이유를 잘 들어야 한다.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가 힘들어하는 문제를 알고는 있지만 ‘왜 힘든지?’, ‘왜 싫어하는지?’, ‘왜 그와 같은 행동을 했는지?’와 같은 자녀의 마음 속 깊은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삶의 모든 문제는 기회이다. 자녀가 힘들어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그 문제에 대해서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다. 자녀의 고민에 대해서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유머러스하지만 경청하는 모습으로 대화를 이끌어 간다면 자녀는 자신의 어려움을 자세하게 토로하게 될 것이다. 이런 대화가 부모가 자녀를 도울 수 있는 첫 시작이 될 것이며, 자녀에게 건강한 관계 맺기의 모델이 되기도 할 것이다. 자녀와 대화하며 건강한 문제해결 방법을 함께 모색해보고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자녀가 지금 당장 잘 하는 것, 갈등이 없는 것이 목표가 아닌 어제 보다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도록 돕는다면, 자녀는 긍정적인 self image를 형성함으로 자존감이 높아지고 타인에 대한 수용능력, 관계 문제 해결 능력, 공감 능력, 건강한 자기주장의 힘 등이 점진적으로 발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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