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 아이는 무엇을 갖고 태어났을까?’

지역내일 2018-05-03

더브레인 두뇌학습연구소
문하진 소장


우리나라 부모님들의 교육열은 전 세계에서 당연 으뜸으로 손꼽히는데요. 이는 내 자녀를 더 나은 교육환경에 노출 시켜서 어른이 되면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고 보다 안정 된 삶을 살아나가기 바라는 부모님들의 자녀를 사랑하는 바램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때 정말 현명한 부모라면 그냥 간과하고 넘어가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부모님의 욕망을 아이에게 투영해서 ‘내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병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에 대한 사항입니다.

제가 일선에서 오랜 임상교육과 상담 끝에 내린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부모님들께서 아이를 대하실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아이는 무엇을 갖고 태어났을까?’ 하고 애정을 갖고 깊이 관찰하고 찾아내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갖고 태어나는 것이 다릅니다. 한 집에 세 명의 자녀가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세 명의 아이들 모두 똑같은 부모와 양육환경임에도 키우면서 보면 하는 행동과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부모님들은 알게 됩니다. 이는 세 명의 아이가 저마다 갖고 태어난 것이 다르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로 작품을 만들려고 해도 그 나무가 갖고 있는 성질을 알고 기둥이면 기둥, 도마면 도마, 장승이면 장승을 그 나무가 갖고 있는 특성에 맞게 만드는데, 하물며 내 아이의 인생이 달린 중요한 일을 자녀의 특성을 고려치 않고 결정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부모님이라면 내 자녀를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게 하고, 당장 시험 성적을 높게 나오게 하고, 소외당하지 않게 하여 안정성을 지향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일률적인 기준에 내 아이가 해당치 않는다고 내 아이가 가치 없는 아이인 것은 아닙니다. ‘너는 이런 아이가 되어야 돼’ 가 아니라 ‘너는 어떤 걸 하면 잘 할 수 있고 무얼 하면 행복하겠니?’ 하고 부모님의 욕심이나 욕망이 아닌, 아이가 갖고 있는 특성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사실 불안정한 요소 속에 도전과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크게 되어있습니다. 미처 생각이나 예상하기도 전에, 계획된 바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이를 해결해 나가면서 도전감과 성취감을 마주하며 아이들은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언젠가 내 아이는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것과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에서는 늘 새로운 도전과 불안정한 요소를 마주하게 된다는 것, 그래서 부모가 모든 것을 함께 해 줄 수 없다는 것을...

부모님들의 안정욕구를 채우려고 자녀들을 너무 안전하게 보호하기만 하면, 자녀들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지나친 방어기제가 발동한 나머지 불안정과 직면하여 싸울 수 있는 능력마저도 상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말 내 아이가 자존감 있는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면 부모의 안정욕구를 버리고 ‘이 아이는 무엇을 갖고 태어났을까?’ 내 아이의 특성을 잘 살펴서 키워주는 현명한 부모님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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