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고교 탐방 / 용화여자고등학교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개발 호재로 국제 교류 최적 환경 조성
이중언어 수업, 외국 학교와 과학 연구 활동 등 외고 수준 교육

최순양 리포터 2018-04-26

용화여자고등학교(교장 장덕수, 이하 용화여고)는 노원구 상계10동에 위치해 있으며 동북권의 일자리·문화 중심지로 조성 중인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Creative Business District), 글로벌 비즈니스 존으로 개발되는 곳 바로 인근이다. 싱가포르, 대만, 호주, 인도네시아 등 적극적인 국제 교류 협력으로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글로벌 역량 강화 표창(외국어교육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 국제교류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을 받은 용화여고를 방문해 세계화에 부합하는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한 용화여고만의 강점을 들어봤다.



수학을 영어로 배우면 이해도가 높다! 이중언어 수업
영어를 영어로 배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용화여고의 경우 2007년부터 11년째 영어뿐만이 아니라 수학도 영어로 수업하는 이중언어 수업을 운영한다. 미국 교사 경험이 있는 수학교사가 주 1회 정도 영어로 수학을 가르치는 것. 학생들이 어려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원숙 교사는 “수학을 영어로 배우면 학생들의 이해도가 배가 된다. 한자어로 된 한국 수학용어들에 비해 의미 전달이 용이하게 풀어져 있기 때문에 개념이 훨씬 빨리 와 닿기 때문이다. 토픽을 부여하고 사전준비 후 발표하는 방식의 학생 참여수업으로 진행되며 자기주도 습관 형성 및 실용 영어에 대한 자신감까지 확보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중언어 영어수업은 더 독특하다. 1학년 때는 문학수업으로 Animal Farm(동물농장), The Giver(기억전달자), The Alchemist(연금술사) 등의 장편 원서를 읽고 질의응답 및 토론, CNN Student News를 듣고 요약 발표하는 등 다양한 추후활동을 한다. 2학년이 되면 영자신문을 활용한 NIE수업과 함께 호주의 워너스 베이(Warners Bay) 학교 학생들과 화상수업실에서 화상토론을 한다.
서로의 문화, 지리, 청소년, 환경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알아보며 국제적 감각을 확장시킨다. 이러한 활동들이 모두 수업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란이 풍부해 지고, 타 학교와 차별화되면서 면접 시 대학의 관심이 집중된다고 한다. 신동희 교사는 이중언어 수업을 통해 구술 능력이 향상되고 수시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좌부터 신동희 교사(진로진학 부장), 김원숙 교사(국제교류 부장), 장동호 교사(과학 부장), 유기성 교사(연구 부장)


각 나라 미세먼지 분석 등 연구 교류하는 싱가포르 리서치 투어(G·L·S)
용화여고는 장학 프로그램으로 싱가포르 리서치 투어를 제공한다고 한다. 성적우수자 10명 내외와 관심학생 10명 정도로 20명을 선정, 4명씩 5팀을 만들어 각 팀별 연구주제를 정한 후 여름방학을 이용해 국내 리서치를 하고 이후 싱가포르로 건너가 해당 기관 인터뷰까지 진행해 완성된 소논문을 국제교류발표대회를 통해 영어로 발표하는 글로벌 리더 스칼라십(G·L·S)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과학중점학교이기도 해서 과학중점반 학생들의 경우 미세먼지 비교 분석 등 과학적 주제를, 인문계 학생들은 다문화 관련 주제를 많이 선정한다고 한다. 장동호 교사는 “2015년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돼 4년째 운영 중이다. 10여 년간 국제교류 역량이 쌓여있기 때문에 다양한 과학적 활동을 외국 친구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고 영문으로 된 소논문이 기록된다는 특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발도상국 학생들에게 과학 실험 및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제공하는 「방글라데시 교육봉사 프로젝트」를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10일 동안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로 서울지역 사립여고 중 유일하게 2017 전국과학중점학교 우수학교로 표창을 받았다.

중국어 학습 강점, 대만 교류 협력 및 중국 원어민 교사 우수학교
용화여고는 중국어 교육에도 특별한 강점이 있다. 국립 국제교육원의 엄격한 선발 기준과 면접과정을 거쳐 선발된 중국 원어민 교사가 외국어 능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능력을 향상시켜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원어민 교사 협력수업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
또한, 대만 문교부 펀딩으로 중국문화대학교, 대만 진리대학교, 대만 대엽대학교, 대만 국립타이동여자고등학교와 MOU를 체결해 대만과의 학생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그밖에도 러시아, 미얀마, 프랑스, 베트남 등의 현지 강사를 초청해 매년 다문화 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세계 문화체험 및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시킨다. 지난해에는 유네스코 국제이해교육원 협력학교로 인도네시아 학생 30명이 공부하고 갔으며, 이번 해에는 우리가 대만에 중국어 어학연수를 보낸다고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외국어고등학교에 버금가는 프로그램으로 창동의 글로벌 비즈니스 존 등이 완공되면 상호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학교는 기대하고 있다.


미니 인터뷰 김원숙 교사(국제교류 부장)
Q. 이중언어 수업 평가방식은?

A. 발표하고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을 녹음하고 피드백 한다. 유창성, 어법, 주제 관련성 등을 기본으로 자료물의 완성도까지를 수행 방식으로 평가한다. 한번 말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녹음 내용을 들어보고 개선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구술 능력이 향상되며, 실력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에 자발적이고 즐거운 수업이 된다. 이러한 과정이 세특에 기록되면 해당 학생의 발전가능성을 가장 잘 입증하는 생기부가 된다.


미니 인터뷰 유기성 교사(연구 부장)
Q. 용화여고 이전 소문이 있는데?

A. 용화여고는 이전할 생각도 이유도 전혀 없다. 창동 개발로 주변 환경이 개선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용화여고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며 국제교류 중심학교로 더욱 공고해 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본교 잔디밭에는 ‘노벨상 수상자 기념 예정비’가 있다. 외국어와 과학교육의 융합이 노벨상 과학자로 탄생될 때까지 꾸준히 한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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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양 리포터 nikki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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