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3시 30분 평촌도서관 2층 문화교실에서는 6~7세 어린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인 ‘내 마음속의 동화’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2011년부터 시작되어 평촌도서관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프로그램으로 책을 읽어주는 선생님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 동화구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아이처럼 맑은 마음을 가진 동화구연 자원봉사자들을 만났다.
주1회 동화구연 봉사, 월 2회 정기 스터디
평촌도서관의 ‘내마음의 동화’ 프로그램은 6~7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1회 동화구연과 독후활동 등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2011년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며 2달에 한 번 신청자를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은 동화구연 선생님이 들려주는 동화구연, 손유희, 동극 뿐 아니라 만들기, 그리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까지 진행되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프로그램이 처음 생길 때부터 동화구연 자원봉사를 했다는 조성희(39, 석수동)씨는 “평촌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성인동화구연과 독서지도’프로그램을 수강한 후 동화구연 봉사를 할 수 있는 길이 없을 까 고민하던 중 평촌도서관에서 어린이 동화구연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함께하게되었다”며 “안양시에서 자원봉사 표창장도 받았다”고 말하며 웃는다. 동화구연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책을 좋을 좋아하고 도서관 프로그램을 애용하는 사람들로, 동화구연 자원봉사자 모임 대표인 나은경 (45, 관양1동) 씨는 “어린이 도서연구회 모임 등 도서관련 활동을 하면서평소 도서관에 환원할 수 있는 길을 찾다가 동화구연 자원봉사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동화구연 봉사자들은 매주 아이들을 위한 동화구연 봉사이외에도 별도로 월 2회의 정기 스터디 모임을 갖고 있다. 이 스터디 모임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은 동화구연을 할 동화책 선정부터 동화구연에 쓰일 각종 재료와 독후활동 등에 대한 논의를 하고, 동화책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나 씨는 “올해는 동화구연 자원봉사자 모임이 안양시 두드림 강좌에 선정되어 좋은 강사를 모시고 동화구연 관련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동화구연 봉사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동화구연 자원봉사자들, 이들과 함께 하는 아이들의 미소와 웃음소리가 마냥 행복해 보인다.
30~60대까지, 동화구연으로 삶에 활력을 얻다
어린자녀를 둔 30대 주부부터 손자손녀를 둔 60대까지 동화구연 자원봉사자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한다는 점만은 모두가 같다. 이은숙(65, 비산동)씨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내 마음까지 정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두이(65, 관양1동) 씨도 “동화구연을 하면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아이들의 맑은 눈을 보는 것이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말하며 웃는다. 모임 대표인 나 씨는 “어르신들은 젊은이들처럼 많은 기교를 부리며 책을 읽어주는 못하지만 손자, 손녀들에게 해주듯이 자연스럽게 읽어주는 동화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집중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류향자(64, 비산동)씨는 “도서관에서 동화구연 봉사를 하거나 참관을 한 뒤에는 집에가서 손주들에게 그대로 읽어주기도 한다”며 “손주들에게 인정받는 할머니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황보명희(64, 관양동) 씨는 “동화구연 봉사를 하면서 공부도 하게 되고 매주 젊은이들과 함께 해서 좋다”며 “아이들과 또 젊은 동화구연 봉사자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생활에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안민용(37, 부림동)씨도 “임신시 동화구연수업을 듣고 자원봉사까지 하게되었다”며 “독서치료 공부도 하는 등 동화구연 봉사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현순 (40, 귀인동)씨도 “동화구연을 하면서 자격증을 따고, 전래놀이 자격등 관련 공부도 하게 되는 등 스스로도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동화구연 봉사자들은 늘 책을 가까이하고, 도서관을 자주 드나들면서 자녀들도 도서관을 가까이하게 되고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평촌도서관 동화구연 봉사자모임은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나 대표는 “동화구연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책을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며 “평촌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성인 동화구연과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동화처럼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동화구연 자원봉사자들. 아이들과 책을 좋아한다면 동화구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