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쉬웠지만 킬러문항은 여전한 난이도
지난 3월 8일, 전국단위로 본인의 실력을 확인 할 수 있는 첫 모의고사가 끝났다. 입시기관들의 원점수 기준 등급컷은 가형 92점, 나형 84점이다. 지난해 3월 모의고사와 비교하면 가형은 약간 쉽게 출제되었고, 나형은 비슷하다라고 볼 수 있다. 가형은 전체적으로 각 단원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묻는 문제들로 구성됐다. 나형은 비교적 쉬운 이해력 문제부터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 해결 능력 문제까지 골고루 출제됐다. 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킬러문항인 가형 21번(미분법)·30번(적분법), 나형 21번(함수)·30번(수열)은 지난 해 수능 킬러문항과 비교하면 비슷한 난이도였다.
3월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수학교육 20여 년의 경력에서 바라볼 때 수학만큼은 이런 속설이 적용되지 않는다. 남은 8개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실제 수능에서 점수로 반영된다. 3월 모의고사는 실제 수능과 출제기관, 출제범위, 응시집단이 다르다. 수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한 문제지만, 3월 모의고사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출제한 문제다. 출제방식이나 기조는 수능을 따르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차이가 있다는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범위도 수능 전체 범위가 아니라 일부이며, 재수생, N수생은 3월 모의고사에 응시하지 못했다는 것도 따져 보아야 한다.
따라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크게 기뻐하거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낙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능 전 6번의 모의고사는 결과가 아닌 과정일 뿐이다. 당장의 점수보다 중요한 것은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는 것이다. 문제마다 어떤 단원에서 어떤 개념이 쓰인 것인지를 분석한다. 맞힌 문제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정확하게 풀었는지 문제풀이 과정까지 검토한다. 3월 모의고사는 자신의 현재위치를 파악하는 도구일 뿐 이제부터의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수준별로 학습 전략이 달라야 하므로 나에게 맞는 학습 계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8개월 후 고3 수험생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목동 중고등부 수학전문
수학의신 박건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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