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책방 ‘펨’, 묻고 성찰하고 연대하라

신선영 리포터 2018-03-21

미투 운동 이후 ‘페미니즘’, ‘페미니스트’가 여성 인권에 대한 사회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여성들의 빗발치는 폭로에 한국 남성들도 뒤늦게야 여성이 겪는 성폭력 피해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영화 ‘피의 연대기’를 보며 일상 속에서 여성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들여다보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페미니즘이 여성의 인권만 강조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남성이 늘어나야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조언하는데…
페미니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안산 사동에 문을 연 페미니스트 북카페 ‘펨’에 들러보자.



상상, 현실이 되다
누구나 페미니즘 관련서적을 보고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는 북카페 ‘펨’이 사동 대동서적 인근 골목에 들어섰다. 책과 영화를 함께 보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도 진행된다. 페미니즘 신간 도서를 구입할 수 있고 사회전반의 문제를 알고 있어야 여성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문제를 다루는 책과 정치․철학책들도 구비하고 있다.
책방은 사회이슈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자는 취지의 여성주의 모임인 ‘몫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 붉은몫소리’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평소에 꿈꿔오던 이들의 상상은 헌책방, 세미나 공간, 열린 강좌, 바느질 모임, 도서관, 서점, 카페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차와 맥주, 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어린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마룻바닥을 깐 세미나실에는 어린이도서와 보드게임도 구비돼있다.



페미니즘과 사회이슈를 논하다
페미니즘을 줄인 이름 펨(femm)에서는 마더피스 타로(Motherpeace Tarot)라는 여성주의 모임, 책읽기와 글쓰기 모임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4월 11일부터는 마더피스 타로 기초과정을 운영한다.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는 영화를 상영한다. 상영관도 상영 횟수도 턱없이 부족한 독립영화의 열악한 관람 환경에 사회단체나 지역 주민들은 극장을 대관하거나 공동체상영으로 갈증을 채운다. 2월에는 ‘피의연대기’를, 3월에는 ‘공동정범’을 관람했다.
‘공동정범’은 망루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함께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범죄자가 되어버린 생존자들의 삶을 집중 조명한 영화다. 김일란․이혁상 감독은 “영화는 시대의 흐름 속에 견인되어지는 것이다. ‘공동정범’은 여성주의 미디어 공동체 ‘연분홍치마’의 10여년의 경험을 압축시킨 영화”라며 비하인드 스토리, 다큐영화 제작자로서의 책임감 등을 이야기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4월에는 세월호 4주기를 맞아 ‘공동의 기억:트라우마’를 상영한다.



연대와 소통의 장으로서 움직이는 책방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는 현상에 대해 묻자 이황현아 씨는 “미투 운동은 짧게는 30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투로부터 본다면 길게는 100년 된 목소리입니다. 주전자에서 물이 끓어 뚜껑이 팔짝거릴 때 주전자를 탓할 게 아니라, 뚜껑을 열어 그 내면을 들여다봐야 하는 것처럼 피해생존자로 살아가는 무수한 여성들이 한(恨)을 풀 수 있도록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끝까지 들어주고, 이들의 치유를 위해 공동체의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했다.
펨의 벽면에는 ‘페미니즘은 질문입니다. 여성의 몸과 여성의 시간과 여성의 노동을 다시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은 전환(혁명)입니다. 여성의 언어를 가질 때 현실을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
글귀처럼 북카페 펨이 독서모임이나 바느질, 강좌, 영상 감상과 수다 등 여성의 언어로 많은 이들의 질문이 오가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라본다.

상록구 석호로 207, 새힘교회 지하 031-4075-0308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선영 리포터 shinssami@naver.com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