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의 열정이 끝나니 벌써 인터넷은 남녘의 봄꽃 이야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노란 산수유를 시작으로 연한 어린잎의 수줍음과 함께 화려한 봄꽃들이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에 활기를 주기도 하지만 봄날이 더 힘든 사람들도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아오는 우울을 계절성 우울이라고 한다. 계절성 우울은 일조량이 적고 기온이 낮은 겨울에 익숙했던 몸이 일조량이 많아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봄 날씨에 적응하려는 생체리듬의 변화 과정에서, 호르몬 분비량도 변화하며 생겨나는 정서적 혼란이라고 볼 수 있다. 계절성 우울은 특정한 사건이나 이유 없이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스트레스에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계절이 바뀌고 나면 우울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우울이 주는 메시지
그럼 봄에 찾아오는 우울을 건강하게 맞이하고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우리에게 찾아오는 모든 감정은 소중하다. 만일 긍정적인 감정만을 느끼려 부정적인 감정들을 외면하고 느끼지 않으려하면 긍정적인 감정도 잘 느껴지지 않게 되어 삶의 질이 떨어진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찾아오는 모든 감정들을 잘 맞이하는 것이다. 우울이 찾아왔을 때 역시 우울이 주는 메시지를 찾아보는 기회가 된다면, 어쩌면 우울은 우리에게 지금까지 살아 온 인생에서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두 번째로 일상에서 쉽게 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규칙적인 수면, 식사, 적당한 운동을 하면 좋다. 또한 바나나, 아보카도, 시금치, 연어, 대추차, 녹차 등 우울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봄철 식단을 준비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평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우울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면 다음을 체크해보자.
일상에 흥미가 사라지고 하루의 대부분이 우울한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것을 포함하여 식욕이나 수면에 과도한 변화, 피로와 활력 상실, 자신이 쓸모없다는 생각이나 죄책감, 행동 및 생각의 속도가 느려짐, 집중력 저하, 극단적인 생각이 드는 것 중 다섯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조심할 점은 이러한 증상들이 있다하더라도 단순하게 체크하여 스스로 진단을 내리지 않아야 한다.
마음의 감기쯤으로 가벼운 것으로 여기는 우울이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일산 마음톡심리상담센터 한상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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