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서자마자 노란 폭스바겐 뉴비틀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이곳.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테이블은 자동차의 휠이고 의자는 자동차의 시트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또 자동차 엔진은 와인이나 맥주를 보관하고 천장의 조명은 대형 자동차 바퀴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눈길을 끈다. 세로로 반 뚝 잘린 자동차가 카페 계산대로 변신하고, 폐차의 부품으로 만든 다양한 오브제들이 마치 갤러리에 들어선 듯 볼거리 가득한 이곳은 테마카페 ‘위드칸(with KHAN)’이다. ‘칸과 함께’라는 이름처럼 이곳의 주인장은 생명을 다한 자동차에 생명을 불어넣는 업사이클링 작업으로 유명한 ‘칸’ 정석준씨다.
일산에서 정비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공장을 작업장 삼아 폐차나 그 부품들을 이용해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작품을 선보여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작업장이나 집에 보관하고 있는 작품들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업사이클링의 의미를 전해주고 싶어 집 가까운 곳에 문을 열었다는 ‘위드칸’.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료나 맥주 캔 등으로 간단하게 업사이클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이색카페로 입소문이 났다. 일산신도시에서 다소 먼 관산동에 위치해 있지만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고 아이와 함께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이곳, 아이를 위해 왔다가 아빠들이 더 좋아할 만한하다.
들어서는 순간 시선을 끄는 업사이클링의 무한변신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이곳에서 즐기는 다양한 메뉴도 인기다. 낮에는 커피와 파스타 피자 필라프 스테이크 등을 즐길 수 있고 밤에는 맥주와 칵테일 등 주류도 즐길 수 있다. 가족 메뉴로 좋은 파스타 돈가스 스테이크 등은 맛은 물론 가격도 착해 부담스럽지 않고, 미리 신청하면 캔을 활용해 추억의 마징가제트, 태권V 등의 로봇이나 깡통난로를 만들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에 참여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주동물원이 가까이 있어 가족 나들이 길에 꼭 한 번 들러볼만한 하다.
체험신청은 밴드 https://band.us/@withartistkhan
위치: 고양시 덕양구 통일로 760 더퍼스트프라임 1층
오픈: 오전 11시~오후 11시, 매주 월요일 휴무
문의: http://www.withkhan.co.kr, 031-966-4711
칸’ 정석준 작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정석준씨가 정비공장을 하게 된 것은 전국자동차정비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그의 집은 아버지의 자동차공업사안에 있어서 늘 자동차나 그 부품들을 보고 자랐고 그것들이 마치 생명체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유투브에서 180만 뷰를 넘은 작품 ‘Brilliant Memories-택시 그리고 나의 가족’
그의 작품 중 현대자동차의 ‘Brilliant Memories’에 참여해 만든 작품 ‘Brilliant Memories-택시 그리고 나의 가족’은 유투브에서 180만 뷰를 넘길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은퇴를 앞둔 한 택시기사가 30년간 함께한 그랜저를 폐차장으로 보내게 되면서 가족과 같은 차를 보내기 아쉬워하는 영상을 보게 됐고 퇴임식 날 그 택시의 뒷자리를 소파로 만들어 택시기사에게 선물을 했던 것. “그 분이 70만 킬로미터 넘게 타온 차를 보내면서 이제 훌훌 떨치고 쉬고 싶다는 말이 짠했어요. 평생 운전석에서만 앉아 계셨으니 뒷 자석에 손님처럼 편하게 앉아 쉬게 해드리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이 작품은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시를 하게 됐고 작가 ‘칸’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남의 눈에는 버려진 자동차 부품 하나가 그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훌륭한 작품의 소재라는 정석준씨. 앞으로 그의 업사이클링 무한변신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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