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하면서 학부모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우리 애가 수업시간 외에도 스스로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이다. 즉 능동적 학습이자 자기 주도 학습의 필요성을 말한다. 학생의 입장을 들어보면 어떨까? 공부를 하겠다고 찾아온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그건 전교 1등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학생들에게 공부는 그저 머리로만 아는 ‘해야 하는 것’이고, 당장 눈앞의 수행평가와 내신 시험을 벼락치기하는 것으로도 바쁘기 때문이다
이 좁혀지지 않는 간극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부가 재미없다는 점이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 성취보다 좌절을 더 쉽게 겪는 학생들에게 이 세상에는 공부 말고 더 재밌는 것들이 충분히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단순 지식 전달은 이미 지금껏 학교생활 중에서 그리고 학원에서 겪어온 것이다.
과연 공부를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을 바꿔서, 공부하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 수 있을까?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다. 첫째로 학생에 대한 다면적인 접근이다. 평소에 어떤 생활을 하는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요즘 유행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친구 관계는 어떤지, 특정 행동을 했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어떤 피드백을 받는지, 꿈은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등이 있다. 학생은 자신의 삶을 알고 있고 지지해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그 사람을 따라야겠다는 믿음을 형성하게 된다.
두 번째는 작은 것부터 칭찬하는 것이다. 꼭 공부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수업시간보다 일찍 온 모습에서 성실성을, 지난 시간에 했던 말을 기억하는 모습에서 기억력을,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에서 씩씩함을 칭찬하면 아이들은 자신도 몰랐던 정체성을 확립하기 시작한다. 칭찬은 한 번 맛보면 끊을 수 없는 것이어서 계속 자신의 모습을 알아봐 주길 바라고 선생님과 만나는 시간은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학습은 이 순간부터 시작이다. 공부시간이 즐거워진다는 것은 학습에 대한 열린 태도를 의미한다.
마지막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공부도 즐거울 수 있다는 감각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해야 한다. 다섯 번을 넘게 배웠던 것이더라도 뻔하게 물어보고 뻔하게 답변할 때 처음 들은 것처럼 기뻐해 주면 학생들에게 즐거운 기억과 감정을 각인시킬 수 있다. 이는 자신감의 밑바탕이 되며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을 만든다. 단순히 정보 전달을 하는 매체는 수없이 많다. 이제는 공부만 가르치는 티칭이 아닌 사람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코칭이 공부의 효율성과 직결된다. 학습의 시작은 학생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적극적인 태도이다.
에듀트리
김민정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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