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조선시대에는 시집가면 평생 남편과 자식, 시부모에게 순종을 해야 한다고 가르쳤고 그것이 미덕으로 칭송되었다. 지금 이런 얘기를 하면 바로 여성들에게 몰매를 맞을 것이다. 지금은 거꾸로 남편이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센스 있다고 칭송을 받을 것이다.
왜 아내들이 남편의 말에는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자녀의 말에는 꼼짝을 못하는 것일까?
첫째, 자신은 어렸을 때 너무 차별적인 대우를 받은 나머지 이제 자녀들의 의견은 최대한 존중해주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예전에는 집에서 흔히 남자형제를 대우하고 여자들은 기타 인물로 분류하고는 했다. 그래서 모든 특혜, 음식, 의복, 심지어 학습 환경까지도 남자 자녀들을 중심으로 제공되었다. 이런 불합리한 환경에 대한 저항정신을 지금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한 자녀들의 의견을 들어주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부모의 길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둘째, 자신이 스스로 진보적인 교육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면이 있다. 모두들 자신만은 진보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요구를 하면 이러한 이미지가 망가진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자녀의 말을 우선시 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셋째, 자녀에게 강요를 하면 할수록 자녀의 창의성이 망가진다고 생각을 한다. 요즘은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라고 얘기들을 한다. 특히 융합적인 면이 강조되면서 창의성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강압은 창의성의 적이라는 개념이 형성되고 말았다. 자연히 자녀들에게 무엇을 해라하고 강요하는 것은 무식한 부모라는 등식도 성립되고 말았다.
지금까지 현재의 modern한 부모(특히 어머니)의 성향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요즘 현대적인 부모의 특징은 자녀와 친구가 되는 것이라는 점을 알 수가 있다. 그러면 이러한 성향이 과연 자녀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캐나다 맥길대 라셸 메이베리 박사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능력은 뇌의 초기 형성 시기에 어떤 형태의 언어든지 간에 얼마나 노출되었는지 상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네이처지에 발표한 바 있다. 즉 언어의 습득은 언어의 형태에 상관없이 특정시기에 노출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언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사고력에 동등하게 적용되는 사실이다. 즉 사람 모두에게는 적합한 학습의 시기가 존재한다. 그런데 그 특정시기를 자녀들이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할까? 일부 자녀들은 물론 자발적인 학습을 하겠지만 대부분은 그냥 지나칠 것이다.
강압적이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학습 환경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까?
자녀들의 학습 환경 제공은 남편 길들이기와 같다. 주부들은 주말, 주일에 소파에 널부러져 있는 남편을 깨워서 어떻게든 운동이나 집안일을 하게 하려고 별 짓을 다한다. 때로는 고함치고 야단치고 싸우곤 한다. 근데 왜 우리 자녀들에게는 그러면 안되는 것일까? 남편들도 과하게 야단치면 갑자기 사라져서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밤늦게 귀가하고는 한다. 자녀들은 많이 야단치면 pc방으로 사라져서 한참이나 있다가 집에 들어온다. 남편과 아이들은 무엇이 다른가? 단지 나이와 경제력의 차이뿐이지 근본적인 사고방식은 똑같다. 즉 바로 앞의 신체적, 물리적 고통을 못 견뎌 하는 것이다.
창의력이 풍부하고 자기주도적인 자녀를 갖고 싶은가?
첫째, 자녀들에게 집안일을 시켜야 한다. 창의력은 손발을 쓰는 활동을 하면서 발전한다. 머리만 굴린다고 창의력이 발전하지 않는다. 노는 자녀보고 공부하라고 소리 지를 필요가 없다. 집안일을 시키면 된다. 어머니는 가사노동에서 해방돼서 좋고 자녀들은 집안일을 도움으로써 학습이라는 굴레에서 해방되고 창의력도 증진된다.
둘째, pc방에서 자녀를 데리고 나와서 박물관, 영화관, 음악회를 같이 가자. 독창적인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이럴 때 집에서 노는 남편을 이용하면 더욱 더 효과적이다.
셋째, 자녀의 취미활동을 학습과 연계시키고 격려해 주자. 게임을 좋아하고 공부를 등한시하는 학생은 코딩전문학원이라도 보내서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도록 준비시켜주자. 운동을 좋아 하는 학생에게는 운동선수는 못되지만 스포츠 에이전트가 될 수 있게 열심히 실용영어를 배우도록 격려해 주자. 학생들은 칭찬에 굶주려 있다. 자신들의 못하는 점을 부각시킬수록 더욱 더 움츠려 든다. 지금은 수능시대가 아니라 학종시대이다. 한 가지만 열심히 파도 길은 열리게 되어 있다.
세상의 모든 학부모들은 올바른 자녀교육에 모든 신경을 쏟는다. 외람되지만 ‘문제 자녀는 없다. 단지 문제 학부모만 있을 뿐’이라는 말씀을 이 기회에 드리고 싶다. 자녀들의 장점을 찾아내고 격려해 주는 것이 최고의 자녀교육법이다. 남편 길들이듯이 자녀를 길들이면 다 입시에 성공하실 수 있다.
목동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 김진호 소장
문의 02-264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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