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수능 이후 수험생 사이에서 ‘한국사의 배신’, ‘사탐의 배신’이라는 말이 들려온다. 한국사와 사회탐구로 인해 수시와 정시 최저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와 사회탐구가 입시에 중요 과목은 아니다. 하지만 입시에 당락을 결정하는 변수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수능 한국사는 입시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필수 지정 이후 절대평가를 평가 방식으로 채택하였다. 또한 각 대학의 한국사 반영 방법을 보면 각 등급별로 등급 점수를 배정해서 반영하는 방법과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법, 감점을 하는 방법, 가산점과 감점을 혼용하는 방법 등을 사용하였다. 서울의 주요 대학의 경우 문과는 3등급, 이과는 4등급 이내에 들어오면 불이익이 없으며, 작년의 경우 전체 수험생의 73,32%가 4등급 이상이었으니 중상위권 수험생들에게 한국사는 그저 보기만 하면 되는 시험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상황이 다르다.
등급별 비율의 변화를 통해 시험의 난이도가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어려워진 것 알 수 있다. 이전 시험의 난이도만 고려하여 한국사를 등한시 한 수험생의 경우 예상하지 못한 불이익을 받았을 수 있다. 특히 수시와 정시에서 한국사 최저가 있는 대학이나 학과를 지망했던 수험생과 한국사에 취약한 이과생의 경우 예상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희망 학교나 학과를 포기하는 경우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2017년 수능 사회탐구는 변별력에 있어 최고의 혹평을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9개 선택 과목 중 6개 과목의 1등급 컷이 원점수 50이다. 즉 만점 받아야 1등급, 1개 틀리면 2등급, 2개 틀리면 3등급의 등급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과목 간 난이도 격차도 커서 수시 최저를 맞추거나 정시 백분위를 반영할 때 선택 과목의 편차가 너무 커져버렸다. 시험에서 1~2개의 실수는 나올 개연성이 크다. 그런데 그 1~2개의 실수로 인해 예상 등급이 2단계 이상 하락한다면 목표 대학에 대한 생각을 크게 수정할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한국사와 사회탐구는 수능의 주요 과목은 아니다. 하지만 매년 입시에서 상당수의 수험생이 이 과목들로 인해 희망하는 대학을 수정하게 된다. 오히려 중요하지 않는 과목이라는 인식 때문에 준비가 늦어지고, 그 부분의 목표를 채우지 못해 입시를 망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2017년 수능은 어느 해보다도 한국사와 사회탐구의 영향력이 큰 수능이 되고 말았다. 올해 수험생들은 두 영역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대학 지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한림입시학원
권철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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