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수능이 마무리 됐다. 수능 성적표를 받아 든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을 위한 지원 전략 세우기에 바쁘다. 수능이 한 주 연기되면서 올해는 2019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정시 원서접수가 진행된다. 올해도 정시의 문은 좁고 지원자는 많아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많아진 만큼 정시 지원을 앞둔 학생들의 마음이 분주하기만 하다. 어떻게 해야 2018학년도 정시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안양지역 선생님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도움말 : 군포고등학교 김석찬 교사, 백영고등학교 장수현 교사, 신성고등학교 최순호 교사
“추가합격률 높은 ‘다’군까지 신중하게 지원하세요!”
군포고등학교 김석찬 교사
2017학년도(10만3145명)보다 2018학년도(9만772명) 신입생 정시전형 모집인원수가 3.4% 줄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원하는 대학을 분석하고 지원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정시전형에서는 표준점수의 총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은 점수로 어떻게 하면 최상의 조합으로 지원을 할 수 있는지를 찾아야합니다. 4개 영역을 고르게 점수를 받았다면 가중치 없이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할 것입니다. 자연계 학생이 수리 또는 과탐의 점수가 높다면 가중치를 반영하는 대학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수리 ‘가’형을 했다고 해서 수리영역 점수가 높지 않은데 ‘가’·‘나’형 동시 지원 가능한 대학에 지원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반드시 경쟁률을 고려해야 합니다. 정시는 3번의 지원이 가능합니다. ‘가’군과 ‘나’군에 대부분의 대학이 몰려 있어 ‘다’군의 지원을 소극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다’군도 신중하게 지원할 것을 권합니다. ‘다’군은 지원 가능한 대학수가 적어서 경쟁률이 높지만 ‘가’·‘나’군 합격생이 빠지면서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합니다.
정시 마감이 1월 9일까지 해를 넘기면서 각 학교의 고3 선생님들은 겨울 방학 중에도 개별상담을 통해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학의 학과는 매우 다양해졌고 전망이 있는 학과들, 여러 혜택을 주는 대학들도 많습니다. 선생님들에게는 진학과 진로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적어도 10년 후를 생각해서 진로와 전공을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랜 입시 경험을 통해서 진학의 주체인 학생 그리고 부모님이 구체적인 관심과 대화 없이 지원하는 안타까운 사례를 간혹 마주합니다. 전공에 대한 고민 없이 진학을 한다면 다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님이 대화를 하지 않고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학생들은 성적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부모님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 진로와 학과를 고민하고 지원할 것을 당부합니다. 4년 후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부모님 또한 삶의 경험을 통한 지혜를 바탕으로 조언한다면 대학진학을 통해 가정의 화목함도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학 대화의 기본은 사랑과 배려입니다.
“영역별 반영비율, 경쟁률 분석해 유리한 대학 찾아야”
백영고등학교 장수현 교사
가채점을 통해 어느 정도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12월 12일 수능 성적표를 받아들고 어떤 전략으로 정시에 지원할 지 고민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어떻게 정지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첫째, 재수에 대한 본인과 학부모님의 의견을 따져봐야 합니다. 재수를 고려한다면, 가, 나군 중 하나를 상향 지원하고, 재수를 하지 않겠다면, 가, 나군 모두 안정 지원할 것을 권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대학에 합격했을 때, 내가 잘 다닐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둘째, 영어영역을 대학별로 어떻게 반영하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인문계열의 경우 영어영역 등급 간 점수차가 큰 대학으로 이화여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연세대 등이 있는데, 이 대학을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영어영역의 등급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자연계열의 경우 상대적으로 등급 간 점수차가 크지 않지만, 대학별 반영 방법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셋째, 영역별 반영비율을 확인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영어영역을 제외한 다른 영역들의 표준점수의 합, 나머지 학생들은 백분위 점수의 합을 확인해 지원 가능 대학의 범위를 설정하고, 그 대학들 중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 비율을 제시한 대학을 찾아봅니다. 인문계열의 경우 성균관대, 중앙대 등이 국어 반영비율이 높고, 자연계열의 경우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중앙대 등이 수학 반영비율이 높습니다. 특히,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일부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불리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넷째, 최근 3년간 경쟁률의 추이를 분석해 봅니다. 경쟁률이 높을수록 합격선이 높아지게 됩니다. 각 대학의 입학처나 입시 자료를 통해 최근 3년간 경쟁률이 어땠는지 확인하고, 모의 지원이나 입시 박람회 등을 통해 다른 수험생들의 지원 성향을 분석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섯째, 수시 이월로 인한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합니다. 1월 4일에 수시 합격자 등록이 마무리되면 중복 합격 등으로 인한 미등록 인원은 정시로 이월되는데, 이 최종 모집 인원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의 시험이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슬픈 현실을 마주하며 불안해하는 수험생들과 그 길에 함께한 학부모님들에게 꼭 해주고 싶습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와줘서 고맙습니다. 최선의 결과를 기다리며,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영어·탐구영역 등 대학별 실질 반영점수 확인해 주세요!”
신성고등학교 최순호 교사
정시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변수도 많아지면서 현장에서 학생들을 상담해야 하는 선생님들도 매년 달라지는 상황을 파악하고 여러 변수를 감안해 최적의 조합을 제시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의 변수가 있어 과거의 기준에 맞추어 말할 수 없습니다. 대학별 영어 반영 비율이 다르고, 계산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우선 자신의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좁혀나가는 방식으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단순 점수와 비율 점수 유불리를 따져 볼 것을 권합니다. 내 점수의 특성을 고려해 어느 과목이 어느 대학에 유리한지 과목별 가중치를 따져보는 작업입니다. 어떤 조합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지 파악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지원 범위에 있는 대학들의 정시 모집요강을 철저히 분석해야 합니다.
유리한 조합을 위해 참고해야 할 주요 정보는 대학별 수능 반영 영역, 영역별 반영비율, 탐구 영역 반영 과목 수, 가산점 부여 방식 등인데, 이를 파악한 후 자신의 성적 특성에 최적 대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분류해 낸다면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시 ‘가’군과 ‘나’군에 120~130여개 대학이 있습니다. 소신이나 소신하향이 꼭 들어가야 할 것이고 추가 합격이 많은 ‘다’군에서는 상향을 노려볼만 합니다. 특히 올해는 수학 ‘나’형이 작년 대비 쉽게, ‘가’형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습니다. 동일한 원점수지만 ‘나’형이 표점이 높습니다. 사탐은 6개 과목에서 만점을 받아야 1등급입니다. 서울대가 ‘가’군 고려대가 ‘나’군에 많이 포진돼 있는데 이들 대학은 영어 2등급을 맞아도 감점이 0.5~1점이지만 연대와 한양대는 영어 변별력이 아직 살아있습니다. 본인이 영어 1등급이 아니라면 당연히 영어 가차감이 적은 대학에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또 문과든 이과든 서울의 주요대학들은 탐구과목에서 변환점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학별 실질 반영점수를 반드시 살펴 유리한 대학에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대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학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생각하고 계획했던 대학의 과목별 반영비율이 내가 받은 수능 점수에 유리하지 않다면 과감하게 수정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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