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엄마들의 수제도시락&수제샌드위치 ‘라 마망 협동조합’]

여럿이 함께하면 창업도 어렵지 않아요~

신현주 리포터 2017-12-20

분주한 손놀림으로 도시락을 싸고 있는 사람들. 조리대는 주문한 도시락을 만들기 위한 재료와 요리도구들이 널려 있다. 보기만 해도 분주함이 느껴진다. 호계동 호계시장 근처 자그마한 수제도시락 & 수제샌드위치 ‘라마망’ 은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 창업동아리에서 협동조합으로 지난 11월 오픈했다. 라마망을 찾았다.



요리수업 수강하다 창업동아리 활동
라마망은 지난 3월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의 브런치 강좌 요리 수업을 수강하던 주부들이 모여 만든 창업동아리다. 조금 맛있고 특별한 요리를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해줄 수 없을까 고민하면서 듣던 요리수업이 창업동아리까지 이어졌다. 마침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의 창업동아리 지원이 있어 요리강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동아리 활동은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의 지원아래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 도와주며 요리를 배우고, 개발하는 시간을 갖으며 점점 요리에 자신을 갖게 되었다. 특히, 심재경 요리강사가 멘토 역할을 해 주면서 탄력이 붙었다.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부들로 이루어진 동아리는 각자 요리노하우도 공유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김혜원(42, 호계동) 대표는 “어느 분은 베이킹을 잘하고, 어느 분은 바리스타 자격이 있는 등 각자 잘하는 분야가 있어 서로 도움이 된다”며 “동아리 활동이 아니었다면 요리수업만 듣고 흐지부지 끝났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으로 도시락 가게 창업
본격적으로 창업을 고민할 수 있게 된 것은 혼자가 아니라 협동조합이라는 형태였기에 가능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서로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었기에 협동조합이 가능했다고. 회원들은 처음 요리강좌를 들을 때는 그저 가족들에게 좀 더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주고싶어 시작했는데, 창업까지 이어질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고.
김 대표는 “모든 것이 처음 해 보는 일이라 두려움도 있고 걱정도 많았지만 사업자 등록하는 것부터, 상가를 알아보고 계약하는 것, 조합설립 등 지나고 보니 어떻게 해낸 건지 대견하다”고 말했다. 서로 논의하고 물어가면서 하나하나 해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안양여성인력개발센터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김 대표는 지금 가장 큰 고객은 안양인력개발센터라고 말하며 웃는다
라마망은 6명이 5백만원씩 출자한 협동조합형태로 나머지 회원은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럿이 같이 하기 때문에 직원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며 “장보는 것부터 요리, 배달까지 서로 역할 분담을 해가며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재료와 맛으로 입소문, 주문량 밀려
라마망은 수제도시락과 샌드위치 전문점으로 어느새 소문이 났는지 단체주문이 많다. 손옥희(57, 청계동) 씨는 “재료는 매일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를 구입해서 사용 한다”며 “맛간강, 향신즙 등 자체개발한 특제소스를 활용해 맛을 잡았다”고 말했다. 집에서 먹는 것 이상으로 정성을 다하고, 좋은 재료를 쓴다고. 그래서 아직은 수익은 별로 없다며 웃는다.
라마망은 가장 인기있는 서울식 대파불고기 도시락, 매콤제육 부고기 도시락을 비롯해 불맛낙지 볶음 도시락,소고기 강된장 쌈밥도시락, 웰빙한정식 도시락 등 가격대별로 다양한 도시락 메뉴와 컵밥 종류, 10개이상의 샌드위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메뉴는 개별 주문, 단체주문이 가능하고 10개 이상은 배달도 된다. 주문은 홈페이지(www.lamaman.co.kr)이나 전화(031-429-3920)로 가능하다. 김 대표는 “단체주문이 많이 들어 온 날은 개별주문을 받지 못할 때도 있다며 오셨다가 그냥 돌아가시는 손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고 말했다. 앞으로는 케이터링 서비스를 비롯하여 쿠킹클래스 등도 열 계획이라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요리하며 새로운 것도 배우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등 라마망을 하면서 인생이 즐거워 졌다고 말하는 라마망 회원들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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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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