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대학교의 심리학자 K. 안데르스 에릭손(K. Anders Ericson)은 두 명의 동료와 함께 베를린 뮤직 아카데미 학생들의 실력차이를 연구했다. 에릭손은 바이올린 연주자들을 실력별로 크게 세 부류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세계적인 독주 연주가로 활동하는 엘리트 최상위권, 두 번째는 첫 번째 그룹만큼은 아니지만 오케스트라 단원 정도의 실력을 가진 연주가들, 세 번째는 두 그룹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아 다른 학생들을 레슨하는 정도의 실력을 가진 연주가들로 나눴다.
에릭손은 과연 무엇이 이 그룹들의 차이를 만들었는가를 연구했다. 그는 세 그룹들을 놓고 좋은 선생님을 만났나, 음악을 일찍 시작했나 등등 연주자들의 모든 것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에릭손은 어떠한 조건에서도 그들의 실력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낼 수 없었다. 오직 한 가지 ‘연주시간’을 제외하고는.
연구 결과 최상위 엘리트 그룹의 연주자들은 공통적으로 1만 시간 이상을 연습했다. 두 번째 그룹은 8,000시간, 이어서 세 번째 그룹은 4,000시간을 연습했다. 그는 세계적인 연주자와 아마추어 연주자 간 실력 차이는 대부분 연습한 시간에서 비롯된 것이며, 우수한 집단은 연습 시간이 1만 시간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1만 시간의 법칙(The 10,000 Hours Rule)’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를 발견하지 못했다. 어쩌면 두뇌는 진정한 숙련자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학습에 있어서 최상위권 학생들과 중, 하위권 학생들의 학습량을 조사해 보았더니 최상위권 학생들이 중, 하위권 학생들보다 실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들보다 공부양이 3배 이상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학습 역시 최고의 수준에 오르고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노력과 학습 시간이 필수요소인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을 예비고 학생들의 학습에 적용하여 보았더니 고등학교 3년 동안 매일 9.25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공부에 있어 프로가 되기 위해 필요한 1만 시간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미국의 유명한 천재연구가 윈 웽거(Win Wenger) 박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천재는 보통 사람과 다른 게 없다. 다만 ‘몰입함으로써’ 자신에게 숨어 있는 재능을 인지하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 ‘몰입하고 또 몰입하면’ 어떤 문제도 풀리기 마련이고, 그런 과정을 되풀이함으로써 결국 자신도 모르게 천재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과학자들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다기보다는 몰입을 통해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두뇌를 최대한 활용하는 훈련을 끊임없이 한 사람들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Isaac Newton)은 어떻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느냐는 질문에 “내내 그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까”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 대답에서 뉴턴의 몰입적 사고를 발견할 수 있다. 뉴턴은 만유인력을 발견하기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또 생각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나는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99번은 틀리고, 100번째가 되어서야 비로소 맞는 답을 얻어 낸다.”라고 말했다. 아인슈타인 역시 한 문제를 풀기 위해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몰입하였던 것이다.
1만 시간은 실은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몇몇은 이미 그렇게 어마어마한 시간을 어떻게 공부하나, 그게 가능하긴 한가 생각하며 엄두조차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몰입을 하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 한순간처럼 짧게 느껴지는 시간 개념의 왜곡 현상이 일어나고 자신이 몰입하는 대상이 더 자세하고 뚜렷하게 보이며, 몰입대상과 하나가 된 듯 일체감을 가지면서 자아에 대한 의식이 사라진다. 마치 세상은 고요하고 나와 내가 풀고 있는 문제만 존재하는 시공을 초월한 경지라고 할까. 깊이 몰입한 상태에서는 잡념도, 결과에 대한 기대나 두려움도 없으며 과거에 대한 후회나 자책도 없다. 그 결과 몰입하여 공부하면 기억력, 사고력, 창의력이 증가되고 영감이 솟아나며 학습효과가 극대화 되는 것이다. 낮은 몰입도에서 3시간 걸리던 수학 공부가 깊은 몰입에서는 1시간이면 충분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에너지를 오직 이 순간 진행되는 과정에만 쏟아 붓는 과정을 통해 학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뿌듯한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경험한 만족감과 행복감은 학습에 있어 원천적인 동기와 에너지가 된다.
에듀락학원 노원중계점
최보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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