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예비고1의 선택, 수능 or 학종

지역내일 2017-12-08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수능이 끝났다. 사상 처음으로 수능이 자연재해로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잘잘못도 따질 일이 없다. 올해처럼 특정지역에 집단적으로 무슨 사태가 발생하면 이런 수능연기라는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이런 일이 나한테만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수능날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몸살이 나서 컨디션이 안 좋아 수능시험을 망치면 누구에게 하소연 할까? 3년간 정성을 들인 시험 준비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원하지 않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거나 누구는 1년을 더 정성을 들이기도 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우리 수능과 비슷한 SAT시험이 있다. 그러나 미국 SAT는 1년에 7회 정도 시행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주고 있다. 또한 응시자격도 제한이 없다. 저학년 때 치른 SAT의 성적도 인정된다. 따라서 한 번 망치면 또 한 번 보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3학년 재학생이거나 고교를 졸업한 학생에게만 응시권이 주어진다. 즉 자격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학벌사회라고 얘기한다. 대학간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회이다. 이런 중요한 대입을 한번에 결정짓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신지 묻고 싶다. 그래서 난 예비고1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면 이제부터는 학종으로 대학을 가는 방법을 신중히 고려해 보라고 말씀드린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고교 3년간의 누적기록을 가지고 대학을 입학하는 전형이다. 더구나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내신기록이 5번이 들어간다. SAT처럼 연간 7회는 아니지만 최소한 3년 동안 5번의 기회는 확보한 셈이다. 수능보다 기회가 많은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예비고1 학생의 관점에서 알아보자


자신이 어떤 영역을 좋아하고,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최소한 1학년 1학기까진 자기분석은 끝내주기를 당부 드린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제일 근본적인 포인트는 자신이 진학을 원하는 대학 및 전공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모르면 자신의 로드맵을 어떻게 세워야하는지 모른다는 말이나 같은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자신의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을까? 이런 경우에 유용한 도구는 체험학습과 심리검사, 독서 등이 있다. 효과적인 심리검사로는 다중지능검사, MBTI검사, STRONG검사 등이 있다. 체험학습은 가까운 청소년수련관의 프로그램, 대학의 진로탐색 코스 등을 이용하면 유용하다. 예를 들면 올해 건국대 입학전형센터는 고교생들의 올바른 진로 설정을 돕고 다양한 전공에 대한 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하나로 22개 전공 학과별로 40~100명씩 전국 고교별로 학생을 추천받아 총 1,200명을 대학 캠퍼스로 초청해서 전공체험을 실시하였다. 각 대학의 입학처 공지사항을 체크해 보면 이런 기회들이 있으니 잘 이용하면 자신의 전공선택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진로가 선택되었으면 전공관련한 교과영역에서 높은 내신성적을 따는데 주력해야 한다.
흔히 학생부 종합전형은 비교과 활동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내신과 선택과목의 진로연계성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면 컴퓨터 공학부를 진학하고 싶은 학생은 동아리 활동이나 독서기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공관련 교과목의 내신성적이다, 예를 들면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이하 컴퓨터공학부)는 컴퓨터 공학의 기초를 이루는 컴퓨터 구조 및 설계, 소프트웨어 시스템, 네트워크, 컴퓨터 이론은 물론 모바일 컴퓨팅, 멀티미디어, 컴퓨터게임, 그래픽스, 내장형 시스템, 바이오 컴퓨팅, 유비쿼터스 컴퓨팅, 전자상거래, 암호 및 보안 등과 같은 첨단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전공 필수 과목을 포함하여 30% 이상의 교과목이 영어로 개설되고 있고, International Study Group을 개최하여 외국인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등 세계화에 앞장서기 위한 학부 차원의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이고 있다. 그러면 서울대에서 요구하는 교과목은 수학, 영어, 과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에 진학을 하고 싶으면 3개 교과영역에서는 우수한 내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지적 능력의 확장성과 인성을 나타내보여야 한다.
지적능력의 확장성은 심화교과목의 선택에서 일단은 나타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수한 내신성적은 필요하지만 수강자 수와 교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차별화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즉 10명이 수강하는 과목에서 5등급을 받은 것과 100명이 수강하는 과목에서의 5등급은 틀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지적확장성이 제일 잘 나타나는 항목은 수강과목의 선택에 따른 도서목록이라 할 수 있겠다. 항상 같은 수준의 책을 읽는 학생은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적으로 성장해간다는 사실을 독서목록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으로 간단히 학생부 종합전형에 필수적인 항목 3가지를 살펴보았다. 이제 우리나라의 대학입시는 학종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돌이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교학점제, 고교내신 절대평가제 도입과 외고/자사고/일반고의 동일일정 진행 등은 학종전형 확대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움직임의 끝에는 아마 대학수준의 평준화일 것이다. 우리가 교육정책을 만들 수는 없다. 어느 것이 적합한 정책인지도 아무도 모른다. 우린 그저 우리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열심히 연구하면 해답이 나오리라 믿는다.


목동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 김진호 소장  

문의 02-264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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