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어린 아이처럼 보이는 내 아이가 중학교·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3개월 후면 중학생·고등학생이 된다고 하니 아이는 물론 엄마도 설렘과 동시에 긴장이 된다. 특히 첫 아이가 예비 중1·예비 고1인 경우 지금과 전혀 다른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아지고, 교과부터 학생부까지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는 말을 들으면 벌써부터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바쁘다.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선배 맘들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Ⅰ. 예비 중1 엄마들을 위한 선배 맘들의 조언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독서 같아요~
늦둥이 막내가 내년에 중학생이 돼요. 대학 입학한 두 아이가 있어서인지 특히 막내 친구 엄마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많이 물어본답니다. 정답이라는 건 없지만 저는 “책을 많이 읽어라”고 말하고 싶어요. 책을 통해 다양한 내용을 알게 되고 새로운 사실을 배우는 것도 의미 깊지만 사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독해력이 시험 성적을 좌우하거든요. 글을 제대로 읽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파악하려면 국어를 잘해야 한답니다. 중3 이후에 국어 때문에 발목 잡혔다고 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후회하는 것도 “독서를 더 할걸”이거든요. 예비 중 시기에는 자칫하면 영, 수에만 몰입하기 쉬운데 영어 독해력도 국어 독해력이 뒷받침해야 가능하답니다. 하물며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길게 씌어 있는 문제에서 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하니까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운 게 바로 책을 읽을 시간이라 저 또한 실천이 쉽지 않겠지만 막내한테는 겨울 방학 때 ‘중1 필독 도서’를 찾아서 읽혀 보려고요. 고전이나 비문학 모두 꾸준히 읽혀서 막내는 책 안에서 자신만의 꿈도 키우고 독해력도 높였으면 하고 희망해봅니다.
김연진(49살·의왕시 내손동)
수행평가는 학교생활의 성실성을 평가하는 척도랍니다
예비중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수행평가인 것 같아요. 특히 중1은 자유학년제로 수행이 100%라 수행을 더욱 잘 챙겨야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수행평가는 과제를 때맞춰 제출하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발표 등에 성실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수행은 결국 ‘학교생활을 얼마나 잘 참여’하고 ‘수업을 통해 얼마나 성장하는지 알아보는 과정’이거든요. 또, 예비중이나 예비중 학부모들은 수행이 언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도 많은데 사실 대부분의 수행은 미리미리 선생님들이 공지해주고 친절하게 하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뜬금없이 어려운 것을 진행하는 게 아니랍니다. 다만 덜렁돼서 준비물이나 과제를 잘 챙기지 못하는 학생은 수행 점수를 잘 받기 어려워요. 프린트를 안 챙겨가도 태도 점수 등을 못 받을 수 있어요. 가장 힘들어하는 건 대부분 단체 수행인 것 같아요. 아이들끼리 조율하면서 제 몫을 하도록 역할을 잘 분담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오수진(46살 안양시 평안동)
평소에 어려워하는 과목이 있다면 미리 예습 하는 것이 좋아요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걱정하고 궁금해 하는 부분이 학습인 것 같아요.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학습을 어느 정도 진행해야 하는지 마음이 바빠지고 고민도 많아지는 시기죠.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아이가 어려워하는 과목이 있다면 중학생이 되기 전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겨울방학에 중학교에서 배울 교과과정을 미리 예습 하는 것도 좋아요. 특히 중등 문법은 많이 어렵지는 않지만 생소한 용어들이 나오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어요. 모르는 문법 용어들이 나오니 수업 시간에 흥미를 잃고 지루해할 수 있죠. 평소에 영어를 어려워했다면 중학교에 입학해서 배우게 될 문법을 어려운 교재가 아닌 기초문법교재나 인강을 통해서 한번 예습하고 입학하면 수업시간에 어려워하지 않을 거예요. 수학은 아이마다 실력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내 아이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해요. 중학교에 진학하면 초등과 달리 수학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서 내 아이의 현재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아요. 주변에 보면 중학교에 진학해 과학수업을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많아요. 역시나 평소에 과학을 좋아하지 않고 어려워했다면 중등 1학년에 배울 내용을 인강으로 미리 예습 하는 것이 좋답니다. 아이가 과학 예습하는 것조차 싫어한다면 과학관련 도서를 미리 읽어보는 것도 좋아요. 국어는 교과에 나오는 작품을 미리 읽어보는 정도로 준비하면 된답니다.
이현아(44·안양시 호계동)
중학교 생활에 대해 아이와 미리 얘기 나누고 계획해 보세요~
초등과 달리 중학교는 생활기록부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생활기록부가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미리 얘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중학교는 초등학교 때 하지 않았던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활발히 해야 하고 이것들이 생활기록부에 모두 기재된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특히 중학교에 입학하는 3월은 학교에 적응하기도 전에 봉사활동과 동아리 활동 등 많은 부분을 결정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미리 숙지하지 않고 입학하면 내가 참여해야 할 활동들을 놓치고 뒤늦게 후회하는 일들이 많이 생긴답니다. 내가 입학하게 될 학교의 홈페이지에 미리 들어가 보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 및 일정을 참고해 내가 참여할 활동들을 미리 계획하는 것이 좋아요. 특히 특목고를 목표로 하는 아이들에게는 생활기록부가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이을 때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면 입학해서 당황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답니다.
조미애(48·안양시 비산동)
Ⅱ. 예비 고1 엄마들을 위한 선배 맘들의 조언
진로 설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야
중학교 때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막상 고등학생이 되고 보니 문과와 이과를 결정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우리 아이는 문과 성향이지만 대학 진학이나 취업까지 생각한다면 이과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많이 망설였거든요. 그리고 대학과 전공을 결정할 때도 어떤 진로 선택이 아이에게 가장 좋을지 갈등이 많았어요. 그나마 시간이 많은 중학교 때 방학을 이용해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될 활동들을 많이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됩니다. 꼭 방학이 아니더라도 학기 중에 동아리 활동이나 매스컴, 인터넷 등을 통해 어떤 분야의 일이나 활동이 자신과 맞는지 간접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된다면 진로 로드맵이나 진로적성검사 등을 통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일이 우리아이에게 맞는지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비고1이라면 아직 겨울방학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여행도 좋고 전문 서적 탐독, 직업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기관에서 진행하는 진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설정하는데 시간을 할애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영미(45·안양시 비산동)
책이나 여행 등을 통해 많은 경험 쌓는 것이 중요
평소 책이나 영화, 음악 감상, 여행 등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특목고 준비로 인해 중학교 내내 자신이 좋아하는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했어요. 공부에 파묻혀 책 한 권 마음 놓고 읽을 수 없어서 마냥 아쉬웠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니 그나마 중학교 때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죠. 선행학습, 영어, 수학도 중요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라면 더 좋고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독서노트를 만들어 감상문이나 느낌 등을 작성해두면 국어 수행평가에 활용할 수도 있어요. 국어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 영어 등 모든 과목에서 독서를 통해 얻은 배경지식은 내신, 수시, 수능 등 다방면에 도움이 됩니다. 또 여행을 통해 아이 스스로 자신을 한 번 뒤돌아보고 새로운 고교 생활에 대한 꿈도 꾸어보고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요? 학원을 가거나 시간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이의 긴 인생에서 잠깐의 여유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여행지에서 그동안 아이와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나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김명숙(47·안양시 호계동)
내신 대비 주요과목 미리 준비해야
대입과 직결되는 고교생활이 시작된다는 것은 중학교 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학업의 부담감이 큽니다. 중학교 때는 내신 절대평가로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지만, 고등학교에 가는 순간 9등급제 내신체제하에서 성적에 순위가 매겨지게 됩니다. 중학교 때 우수한 성적이라고 자신했다 해도 등급제 성적표를 받는 순간 당황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성적은 대입에도 그대로 반영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 모두 내신 성적의 반영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거의 내신대비에 모든 시간을 뺏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수행평가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지필평가를 보지 않을 때는 대부분 수행평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됩니다. 때문에 정작 자신의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은 겨울방학이죠. 특히 입학 전 약 2달간의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고교생활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 때와 달리 교과목도 늘어나고, 공부 량도 많아지는 만큼 과목별로 계획을 세워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미정 (46·안양시 귀인동)
진학고교 미리 살펴 동아리 등 학교생활 계획
고교배정이 끝나고 입학할 학교가 결정되고 나면 교복을 맞추고 고교생 된다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들 떠 있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요즘에는 SNS 등으로 미리 같은 학교에 배정된 친구들과 친분을 맺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교배정이후에는 자신이 입학할 학교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선배들의 말을 들어도 좋고, 학교 홈페이지를 방문해 학교 교육과정 등에 대해 미리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신이외에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 학생부에 반영이 되는 만큼, 진학할 고교의 동아리 등 비교과 활동에 대해 미리 알고 간다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진로가 어느 정도 정해졌다면 관련 있는 동아리에 대해 미리 살펴보고, 혹시 없다면 차선책으로 어떻게 할지 미리 계획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방학 동안에 미리 책을 읽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학생부에 기록되는 독서기록을 위해서라도 방학동안 필요한 책을 미리 읽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학기 중에는 따로 책을 읽을 시간을 내기가 힘듭니다. 또한 봉사활동 계획도 미리세우고, 활동할 기관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고교생활을 낭비하지 않고 계획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강혜정 (49·안양시비산동)
안양 내일신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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