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의 화두는 취업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최고 대학인 서울대 졸업생마저도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입사하기가 힘들다고 얘기를 한다. 공무원 시험, 교사 임용고시 대비학원에는 취업 재수생, 삼수생, N수생들로 초만원이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학과와 학교를 나와야만 취업걱정을 안할 수 있을까? 필자는 여기에 대한 해답으로 특성화 학과를 제시한다.
특성화 학과란 무엇인가?
2,000년대 초·중반부터 대표학과 육성/특정 산업에 필요한 우수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대학마다 특색 있는 학과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경제·경영·생명과학·첨단산업·의학·금융·융합기술 등 각 분야의 기존 학과들을 통합·융합하여 학과 신설 또는 대학 내 전통 명문학과를 전환한 것이다. 이들 학과는 폭넓은 교육지원 및 차별화된 커리큘럼, 학비(장학금)지원, 기숙사 제공, 연수프로그램 운영, 진학 및 취업 지원 등 다양한 혜택 제공을 받는다. 특히 이공계열의 학과는 대부분 입학과 동시에 취업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 갈수록 입학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인문계열 특성화 학과는 법학전문대학원 도입(법학과 폐지) 후 취업에 유리한 경영·경제학과의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 금융/무역 등 유망직종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고시(공무원시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관련 학과도 차례로 신설되고 있다. 이공계열의 특성화 학과는 취업을 직접적으로 보장하는 학과가 다수이다. 주로 대기업체들이 졸업 후 취업을 보장하는 계약학과가 많으며 대기업 인턴십, 공통 프로젝트 등을 제공하는 학과도 많다. 의·약학과 관련 학과는 요즘 계속 신설되고 있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특성화 학과의 공통적인 특징은 몇 가지가 있다. 오늘은 특성화 학과의 공통적인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특징은 대부분 기업체나 국방부에서 후원하는 관계로 대상자에겐 4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심지어는 연구비까지 지급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재정적 지원은 대기업이나 국방부의 이공계열 고급인재에 대한 갈증에서 비롯한 것으로 당분간은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추세의 대표적인 학과로는 고려대 사이버 국방학과와 성균관대의 반도체 시스템공학과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성균관대의 반도체 시스템공학과 학과생은 취업에 학비걱정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 학과는 4년 등록금을 지원하고 인턴십 실습지원비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평점 3.0(만점 4.5)을 넘으면 등록금을 전액 지원받을 수 있다. 실습지원비는 1, 2학년의 경우 평점 3.5를 넘는 학생에 한해 50여 만원, 3, 4학년은 삼성과 취업계약을 맺은 학생을 대상으로 100여 만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학점 3.5점 이상을 받았다면 석사과정까지 등록금을 지원받는다.
두 번째 특징은 이러한 특성화 학과의 대부분은 문·이과 융합적인 경향을 띈다는 점이다. 2015 교육과정 개정의 가장 큰 특징은 계열에 관계없이 공통과목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창의융합형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 특성화학과의 특징과도 일치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의 대표적인 학과는 이화여대의 스크랜튼 대학의 뇌인지 과학전공이 있다. 이 트랙은 국내 최초로 여러 학문의 융합을 통해 뇌를 연구하고, 이해하고, 교육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체계화된 뇌인지 과학전공 교육을 제공하여 21세기 사회에 적합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 21세기 인류 최후의 연구분야인 뇌인지 분야 과학자 및 의학, 생명과학, 경제경영, 법정치 등 사회 각 분야에서의 전문가의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졸업 후에는 국내 및 해외 대학원 진학.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 과학기술 관련 정부부처 진출. 다국적 제약회사를 비롯한 기업체 입사. 변리사 등 여러 전문 분야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지방이든 서울소재 학교이든지 간에 특성화 학과 입학은 상당히 힘들다는 점이다.
이점은 특성화 학과에서 제공하는 각종 혜택과 취업보장을 보면 수긍이 간다 할 것이다. 일례로 한서대 항공운항학과의 경우 국내 최초로 대학 자체 비행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행교육원 등 항공교육시설을 통해 항공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저가 항공사와 연계해서 입사할 수 있으며, 공군 ROTC, 공군 조종장학생(의무복무 13년)으로도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전년도의 합격자들의 경우 내신평균 1. 2등급을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막연히 학벌이나 간판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미래의 유망한 분야에 도전을 원하는 학생들은 이제 학벌보단 내용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특성화 학과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을 먼저 파악하고 지원해야 4년간의 대학생활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탐색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각 대학이 제공하는 혜택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꼭 맞는 특성화 학과에 지원해야 할 것이다.
목동 씨앤씨학원
특목입시전략연구소 김진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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