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파인만학원
김승오 부원장
부모는 보통 자녀가 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곧 잘하면 영재고 준비부터 시키려 한다. 하지만 영재고 준비과정은 수학・과학 심화학습에 지나치게 몰입되어 신중해야한다. 일부 사교육 전문가들이 수학・과학만 잘 하면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특기자전형으로 우수학생들을 뽑던 옛날이야기들이다. 지금은 학업역량과 함께 인문・자연을 넘나드는 융합형 인재를 선발하려는 학생부종합전형 시대다.
현행 영재고 입시제도는 학종 입시에 반하는 과정으로 영재고 준비는 반드시 이과 속 이과 아이들만 준비해야 하며, 준비했으면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 학종은 교과성적 관리가 절대적인데 영재고를 준비한 학생들은 국어, 영어 등에 약점이 들어나 영재고 진학에 실패할 시 일반고 내신 경쟁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과 속 문과’ 학생도 영재고 입시에 매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재고 시험은 대부분 떨어진다. 어떤 학생이 합격하는가? 수학과 물리에 탁월한 학생들이 주로 합격한다. 나머지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은 노력하면 어느 정도 성취도를 보일 수 있다. 수학과 과학 능력을 어떻게 일찍 검증할 수 있을까? 초등학교 6학년 시절 고등학교 1학년 수학을 선행학습하며 어려워하거나, 중학교 1학년 시절 KMO를 공부하며 힘들다는 말을 한다면 수학이 영재고 합격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학교 1학년 시절 물리Ⅰ, 물리Ⅱ를 선행학습하며 거부 반응을 보인다면 물리가 영재고 합격의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수학과 물리 선행심화학습을 모두 만족시키는 영재성 있는 중학생은 대략 천 명 미만 수준으로 이 학생들이 결국 영재고에 최종 합격한다. 나머지 수천 그 이상의 학생들은 영재고 입시준비과정의 공부가 여러 이유로 독이 될 수 있다. 영재고 입시학습과정은 서연고, 의치한 학생부종합전형 및 정시(수능)전형 대비에 최적화된 공부가 아니다. 이 학생들은 무리한 입시 학습을 중단하고, 아이에 맞는 교과 성적 관리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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