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혁신가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력으로 승부하는 디자인의 세계야말로 냉엄하지만 확고하다. 구찌의 알렉산드로 미켈레처럼 패션계의 판도를 바꾸고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디자이너야말로 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로망일 수밖에 없다. 미켈레처럼 떡잎이 다른 디자이너를 꿈꾸는 소녀가 있다. 2017 아름다운 우리섬 독도 국제디자인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세대학교 디자인학부 1학년 김선아 학생. 그녀를 만났다.
독도는 보석처럼 빛나는 가치를 지닌 섬
“수상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고 더군다나 대상을 받는다는 건 예측하지 못했어요. 무엇보다 좋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한 달 정도의 작품 준비기간 동안 독도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어요.”
독도의 아름다움이나 가치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선아 학생은 아름다움의 표현이 보석처럼 빛나고 귀한 가치 그리고 영원한 아름다움의 뜻이 내포되어 있는 다이아몬드로 표현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나이 만 스무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다는 그녀.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이 좋아 미술학원도 다니고 예중 진학을 고려했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입시공부에 고교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 자신이 선택한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고민도 했지만 역시 그림이 좋고, 교수님께 들었던 조언도 자극제가 되어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대학에 와서 보니 입시 위주의 공부에 매달린 시간들이 참 무의미하게 느껴졌어요. 우리나라의 입시미술은 스킬이 중심이니 사고력이 요구되지 않잖아요. 수업이나 과제 준비를 해도 결국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핵심인데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었으니 반짝이는 창의력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공모전을 준비하면서도 독도라는 주제와 맞는 디자인이나 카피 등을 생각하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다는 선아 양은 앞으로의 계획도 진지하게 세워봤다.
“영화, 음악 등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해요. 인생의 목표라면 저 자신이 누군가에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 역량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은거죠. 올 겨울 방학 때는 체코로 여행을 떠나려합니다. 영상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은 배우고 싶은게 많고 어떤 분야가 나와 잘 맞는지 몰라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하긴 그래요.”
디자이너로 성공하려면 오감의 정보를 받아들여야
“국제적인 이슈로까지 번진 독도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은 의외로 단순했다. 창의성이 결여된 입시의 틀 안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에게 깊이 생각해야 할 인문학적인 요소들은 사실 부담스럽고 어려운 과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독도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학생 스스로 역사와 정치적, 정서적 문제에 접근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작품을 완성해나갔다.”
김선아 학생의 지도교수인 문희용 교수는 “디자인의 세계도 결국은 인문학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한세대 디자인학부는 세계의 경제 패러다임에 걸맞는 디자인 방향을 설정해 1학년 때부터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접하고, 정치사회경제인문에 대한 생각의 유연성을 키우는 열린교육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천편일률적인 사고로 스킬만 가지고 접근하다보니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다는 문 교수. 현대는 세계적인 화두가 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중심으로 흘러가다보니 라이프스타일도 바뀌고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교육도 바뀌어야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디자인은 스킬 위주가 아니라 창의력과 아이디어 중심이라는 것. 간접적인 정보 즉, 독서를 통해 많은 정보 받아들이고 가공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한다. 감동과 감성이 있는 작품이야말로 소비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오감의 정보를 습득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 2017 아름다운 우리섬 독도 국제디자인공모전은
(사)한국정보문화디자인포럼과 대한민국헌정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독도의날을 올해 117주년을 맞이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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