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 아이 이과 보내도 될까요?

지역내일 2017-11-05

수학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고등학교 입학전 또는 문이과 선택시기에 ‘이과 보내도 될까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수학성적이 뜻대로 나오지 않거나 아이가 공부에 의지가 약하다는 생각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Q. 이과 수학 따라 갈 수 있을까?
올 해 치러진 6,9월 모의평가 응시자와 18년도 수능 응시자를 보면 이런 고민을 한 이유를 알 수 있다.
과탐과 사탐 응시자 수는 거의 5:5의 비율을 유지한다. 하지만 수학 가형과 나형을 비교해 보면 가형 인원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과탐을 응시하는 이과생 중 약 19%(45,902명)가 수학 나형을, 9월 모의평가에서는 약 32%(72,468명)가 나형을 응시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한국 교육과정평가원 보도자료). 이과 한 반이 30명이라면 10명 정도가 수학 가형을 포기하고 수학 나형을 선택한 것이다. 고1 수학도 힘들어 하는 우리 아이가 이과 수학을 끝까지 따라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A. 너무 어렵게 하려 하지 마세요!
시중 문제집을 살펴보면 역대 수능 킬러문항들이 다수 섞여 있다. 지금 공부 할 필요는 없다. 내신 1,2등급이 목표라면 다뤄볼 필요가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건 정확한 개념 이해라 생각한다. 학교 내신이 어렵긴 하지만 60%~70%는 개념 이해를 묻는 문제다. 수능 기출서의 고난도4점 문항은 과감하게 버리자. 2학년 때는 기본실력을 다져 놓고 3학년 때 학습해도 절대 늦지 않는다. 지금은 우리 반 1등이 어떤 문제집을 푸는지 신경 쓰지 말자. 내 실력과 상황에 맞는 문제집을 선정해 익히고 숙달해야한다.

A. 공부의 질을 향상시켜 주세요!
학교 시험은 20여 문항을 60분 이내로 빠르게 풀어야 한다. 연산속도만 빠르다고, 많은 문제를 푼다고 문제풀이 속도는 향상되지 않는다. 정확히 풀어야 한다. 즉,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한 풀이를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선생님이 학생의 풀이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항시 아이 옆에 있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해설지를 활용해야한다. 출제자의 의도는 해설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렇지만 문제와 해설을 함께 펼쳐놓고 보면 안 된다. 해설지를 보는 방법부터 다시 가르치자. 문제를 충분히 숙지한 뒤 문제지를 덮고 해설을 읽는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읽는다. 그리고 해설지를 덮고 문제를 다시 풀자. 해설지는 반드시 눈으로만 봐야하며, 결코 해설지의 풀이를 그대로 옮겨 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Q. 선행이 안 되어 있는데, 너무 늦은 건 아닐까요?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선행을 많이 한 아이들에게 상대평가로 매겨지는 점수가 유리한 건 사실이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2학년 동안 네 과목 모두, 적게는 세 과목을 내신으로 진행한다.
예를 들어, 선행이 안 되어있는 예비 이과 학생이 2학년 때 네 과목을 한다고 하자. 이번 겨울방학 때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를 해야 한다. 1학기는 그나마 할만하다. 여름방학은 길면 4주 짧으면 3주. 미적분Ⅱ, 기하와 벡터 중간고사 범위 개념 학습을 하기도 빠듯하다. 그래도 개학하고 한 달 더 공부해서 시험을 본다. 중간고사가 끝나면 기말고사 까지 두 달 남는다. 기말고사가 다가오면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런 기분 처음이다. 시험 범위 한번 봤는데 시험 보란다.’

A. 늦었다고 생각되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세요!
몇몇의 아이들은 이과 과정을 마무리 하고 고2가 되지만, 대부분은 미적분Ⅰ정도 했거나 많게는 미적분Ⅱ 정도 한 학생들이다. 선행을 안했다고, 미적분Ⅰ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서두르면 안 된다. 겨울방학 때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두 과목으로도 충분이 벅차다. 겨울 방학 동안 미적분Ⅱ까지 한번 봤다고 하자. 개학 후 3월~7월 5개월간 미적분Ⅱ 책 한번이라도 펼쳐 볼까? 내신 압박을 이기지 못해 겨울방학 동안 힘들게 배운 미적분Ⅱ를 깨끗이 지워버리고 만다.
만약 학기 중에 미적분Ⅱ 유형서 한 권이라도 풀 자신이 있고, 타 과목 학습에 여유가 있다면 겨울방학 동안 미적분Ⅱ까지 해도 된다.

여러 이유로 이과에 진학한다는 것을 말리고 싶은 아이도 있다. 꼭 가르치는 교사 또는 강사와 상의 해 봤음 한다. 아직도 게임과 연예인에 빠져있는 우리 딸, 아들.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잡는 우리 아이라면, 위의 내용보다는 먼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한다. 밥 먹고 공부만 할 각오가 없다면 절대, 이과로 진학하지 않았으면 한다.


목동 고등부 수학전문
몬스터수학 정지흠 원장

위치 양천구 목동서로 285 황금프라자 603호,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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