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에 자리한 대일외고가 지난 5월부터 시작해 6회에 걸쳐 진행된 설명회를 10월 21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학교에서 마련한 다산홀과 교실엔 2000여 명의 청중이 참석했으며, 설명회는 2018학년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대비법으로 이어졌다. 외고 폐지 논란 속 다소 어순선한 분위기였지만, 어학 계열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과 학부모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대일외고 이름 앞에는 ‘대한민국 1호’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대원외고와 설립연도가 같은 대일외고는 외고 역사의 어제와 오늘을 대변했다고 평가 받을 정도다. 그래서일까, 이를 방증하듯 6회에 걸쳐 진행된 대일외고 입학 설명회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학생과 학부모 청중들로 가득 찼다.
이날 최종적으로 열린 설명회에는 본격적으로 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거 참석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외고 입시를 준비해 왔다는 한 학부모는 “외고 폐지 논란으로 싱숭생숭하지만, 중3 딸이 외고 진학 입장을 굽히지 않아 오늘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설명회는 학부모들의 이 같은 불안감을 인식한 듯 대일외고 이도훈 교장의 ‘외고 폐지 무용론’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 교장은 환영 인사말과 함께 “교육부에서는 2019학년 입학시험부터 고교 입시 동일 실시로 선발 특혜를 없애고,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는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우리 학교와 무관한 정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교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교육부의 지원 없이 자력으로 학교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외국어고등학교 본연의 설립 취지를 이어나가겠다”고 강력히 피력했다.
참고로 교육부가 지난 10월 20일 입법 예고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일반고로 전환할 경우 학교 운영경비로 3년간 최대 6억 원을 지원한다. 전환 첫 해에 3억 원, 2년차에 2억 원, 3년차에 1억 원을 지원하는 식이다. 당초 일부 보도를 통해 자사고가 받던 10억 원이 축소되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이 지원금은 학교가 아니라 시·도 교육청에 지원되던 것이다. 학교는 지원금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받게 되는 것이다.
사교육 의존도 낮춘 대일외고만의 에듀케어 소개
본격적인 설명회는 학과 소개로 시작됐다. 전공어로는 프랑스어과와 독일어과 일본어과, 중국어과, 스페인어과, 러시아어과, 영어과를 지원할 수 있고 영어과를 제외한 모든 전공어학과는 영어를 선택어로 공부해야 한다. 이어서 외국어고의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3년 6학기 동안 총 204 단위를 이수하는데 이 가운데 전공외국어를 44단위, 선택외국어를 28단위 이수해야 한다.
대일외고 입학 뒤 학교 구체적인 학교생활 설명도 이어졌다. 서울권을 제외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겐 기숙사 입소 자격이 주어지며 재학생 전원은 오전 7시 40분까지 등교해 20분 간 아침독서를 마친 뒤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것으로 일과를 마무리한다. 여기서 대일외고만의 장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바로 소그룹 활동 튜터링이 그것. 학생들 간 상호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스터디 그룹이 학교에 일정 과목이나 혹은 영역에 대한 심화 수업을 원하면 학교에서 담당 교사를 배치해 이를 지도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사교육에 대한 의존 없이 학교에서만의 공부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높은 대입 실적, 학생 맞춤형 입시 지도 결과
대일외고의 장학제도 설명이 끝나고 화면에 지난 2년간 주요 대학 입시 실적이 뜨자 청중들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대일외고는 지난 2016학년 입시에선 서울대 34명과 연세대 78명, 고려대 97명, 성균관대 63명, 서강대 67명, 이화여대에 66명을 합격시켰다. 2017학년 입시에선 서울대 31명과 연세대 65명, 고려대 106명, 성균관대 93명, 서강대 76명, 이화여대에 62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외국어 특기를 가진 학생들이 3년간 대일외고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자신만의 역량을 만들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학교 중심이 아닌, 학생 중심의 ‘에듀케어’가 만든 성과라는 것.
설명회의 마지막은 사회통합전형으로 마무리 됐다. 학교 측은 “경쟁률이 높지 않은 만큼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회통합전형 지원 시 고려할 소득분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공식적인 설명회가 끝난 뒤 후문 쪽 운동장에서는 개별 상담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이나 면접 대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대일외고는 2018학년 정원 내 신입생 250명을 모집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일반전형 200명, 사회통합 50명이다. 전공별로는 프랑스어 중국어 영어 각 50명,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는 각 25명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영어 내신성적과 출결을 합산해 1.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결정한다. 영어 내신은 2학년 성취평가제, 3학년 석차 9등급제 성적을 환산해 반영한다.
<표> 대일외고 2018학년 전형일정과 원서 접수
구분 | 일시 | 장소 | 유의사항 |
인터넷원서접수 | 2017.11.23.(목)~11.26(월) 기간 중 24시간 운영 마감일은 오후 1시까지 | 대일외고 홈페이지 | - 전형료 2만7천 원(인터넷 접수 수수료 별도) |
출력원서와 기타 서류 제출 | 2017.11.23.(목)~11.26(월) | 대일외고 접수처 | - 직접 방문 제출(대리인 가능), 우편접수 불가 - 주말엔 서류 접수 없음 |
면접 대상자 발표 | 2017.11.29.(수) 오후 5시 | 대일외고 홈페이지 | - 1단계 합격 여부 확인 |
면접 전형일 | 2017.12.4.(월) | 대일외고 | - 추후 시간 공지 - 수험표 신분증 지참 |
최종 합격자 발표 | 2017.12.6.(수) 오후 5시 | 대일외고 홈페이지 |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