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고양이 없어.”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만의 삶에 고양이를 가족으로 키우려는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강아지에 비해 훨씬 조용하고 깨끗하며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 나 홀로 가구에 가장 적합한 동물로 여겨지는 고양이. 그러나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입양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인지 고양이에 대한 행동과 질병적인 오해도 아직 많은 편. 평촌역 넬 동물의료센터 고양이 전문 의료팀을 만나 “고양이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해 보았다.
고양이 입양 전 먼저 고민해야할 것들
임덕호 원장은 “고양이를 키울 때는 감정과 물리적인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고양이에 대한 오해부터 먼저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매정하다” “고양이는 교육이 안된다”는 이런 말들은 고양이와의 잘못된 의사소통 방식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고양이가 독립적이고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방치하며 키우면 절대 오산이라는 것.
“고양이도 강아지만큼 혹은 더 많이 주인과 교감을 한다. 혼자 무심하게 오래 방치하게 되면 지방간증, 하부요로계 질환 등 스트레스성 질병으로 안타깝게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양이도 사랑과 관심을 많이 필요로 하는 동물인 만큼 그만큼의 시간적 여유를 내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입양 전 반드시 고민해 봐야한다.”
또 고양이를 키우기 위한 적절한 환경 조성을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일단 귀여우니 입양하고 가만히 놔두면 크겠지 라고 치부한다면 상당히 무책임한 것이다. 고양이는 적절한 환경 조성이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성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캣타워, 밥그릇, 물그릇, 다양한 종류의 스크래쳐, 여러 개의 화장실 등 갖춰야 할 기본 품목을 꼼꼼히 살펴본 뒤 입양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 동물병원 어떻게 선택할까?
고양이와 고양이 보호자를 제대로 잘 이해하는 병원은 무척 드물다. 특히 노령고양이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조언해 줄 전문가나 경험이 많은 전문 동물병원을 만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다양한 품종의 고양이들(노르웨이숲, 샴, 스핑크스 등)을 입양하기 시작한 것이 불과 5~6년 정도로 얼마 되지 않았고, 최근에야 반려묘들이 본격적으로 노령묘가 되어가는 시점이어서 대부분의 애묘인과 수의사들의 경험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적절한 고양이 병원을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임 원장은 “병원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고양이를 위한 전문 의료진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고양이 진료 케이스가 많고, 그 방문 횟수 뿐 아니라 중증환자도 많이 찾는 병원을 추천한다. 적어도 고양이의 중증질환 여부를 구별할 수 있어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고, 이를 위한 과잉진료를 하지 않으면서 중증질환을 놓치는 과소진료도 하지 않는 병원을 권장한다.”고 충고했다.
고양이 전문병원을 찾는 방법 가운데 고양이친화병원 인증 ISFM(International Society of Feline Medicine)에 가입된 병원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ISFM은 고양이를 위해 훈련된 직원들(수의사뿐만 아니라 수의간호사 포함)이 있는지, 최소한의 고양이를 위한 시설기준이 충족되어 있는지를 평가하여 인증하는 국제단체이다.
고양이 질환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을까?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A형 같은 동물이다. 강아지들만큼 겉으로 좋고 싫음의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는 질병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고양이 질환은 증상이 없다. 야생에서 공격당하지 않기 위한 본능으로 아프더라도 증상을 숨기는 것이다. 실제 증상이 발견되는 정도의 질병이라면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뒤늦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양이는 접종 및 건강검진이 반드시 필요하고, 사료를 먹지 않거나 평상시와 다르게 행동한다면 고양이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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