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팩토리
이전구 원장
각주구검刻舟求劍이라는 말이 있다. 강물 위로 떨어트린 검을 찾으려고 흘러가는 배의 갑판에 위치를 새겼다는 어리석은 자를 비웃는 말이다. 지금의 입시제도의 변화는 흐르는 강물처럼 변화무쌍하다. 급변하는 새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안양 아이들의 대입을 준비하는 방식은 흘러가버린 십년 전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 답답하고 답답하다.
표류와 항해의 차이는 방향성에 있다. 노를 젓고 있는 방향이 올바른지 지속적 점검하라. 그리고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가는지 지속적으로 살펴야한다. 만약 잘못된 방향을 잡고 있다면 노를 저으면 저을수록 목표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제 대입은 학생부종합으로 귀결되었다. 그러니 고입과 동시에 대학입시가 시작된다는 것은 100% 진실이다. 해답은 안정적인 내신 성적과 비교과 수행 능력이다. 내신 성적에서 한번 밀리면 답이 없다. 내신만 잘해도 일단 반절의 성공이다. 나머지 반절은 카오스, 바로 비교과의 혼돈이다.
학생부종합은 경상도/남학생/이과생에게 불리한 전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묵묵히 자기 몫의 과업을 수행하는 뚝심 있는 사내들이 무슨 죄란 말인가. 이 농담의 언중유골은 바로, 말을 못하면 대학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비교과의 핵심은 글쓰기와 말하기 능력이고 학종의 마지막 코스는 심층 면접시험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대문장가인 구양수가 천 년 전에 선언한 이후 달라진 것은 없다. 바로 삼다三多이다. 즉, 많이 읽고多讀, 많이 쓰고多作, 많이 생각하라多商量. 인문과 과학을 넘나드는 동서양의 고전을 탐독하고, 문제의식을 고민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서평을 쌓아가는 것 이외에 더 나은 대안은 단언컨대 없다!
이 식상한 솔루션만큼이나 돌아오는 원망어린 반문도 뻔하다. 아이가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아이가 책읽기를 싫어한다. 글쓰기는 해본 적도 없다, 운운. 하지만 생각해보라. 우리 아이는 수학 문제 풀기도 싫어하고, 영어 단어 외우기도 싫어하지만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껏 해왔다는 사실을. 그리고 또 한 가지! 교육은 선생의 수준을 절대로 넘어서지 못한다는 금언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누가 우리 아이의 교육을 맡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라. 공교육에서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숙명이라면, 사교육이라도 반드시 점검해야한다. 같은 학원 안에서도 선생님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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