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서울교대 주최로 열린 ‘제 54회 전국 초등학생 음악경연대회’ 관현악 합주 부분의 대상이 용인 보정초등학교(교장 명찬인) 오케스트라에게 돌아갔다. 2학년부터 6학년까지 81명의 단원들이 하나 되어 들려준 연주는 듣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2014년 장려상, 2위, 1위에 이어 올해 대상을 수상하며 꾸준한 성장을 보여준 보정 오케스트라. 이런 결과는 최고의 연주를 위해 열심히 연습한 단원들과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명찬인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열정 넘치는 지휘자와 지도 교사, 굳은 일을 마다않는 학부모들의 환상적인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보정 오케스트라
저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오케스트라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보정 오케스트라는 처음 참가한 2014년에 장려상을 수상한 이후에 연이어 2위와 1위를 했고 마침내 23개 초등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올해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악장을 맡고 있는 신현진 학생(6학년)은 2학년부터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며 많은 상을 받았지만 올해가 가장 즐겁다며 6학년 친구들과 함께 앞장서 연습과 프로젝트에 참여했기 때문에 기쁨이 더 크다고 말했다.
“경연을 준비하며 학생들이 음악을 좀 더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많은 프로젝트들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때로는 힘들기도 했을 텐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학생들이 참 대견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지도교사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이승희 지휘자의 말에는 10년이란 세월 동안 함께한 보정 오케스트라에 대한 사랑과 열정, 그리고 진한 제자 사랑이 가득 했다.
최고의 연주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 열려
보정 오케스트라는 연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 참여로 음악을 즐기는 법을 익힌다. 단원들은 로비 음악회, 자유곡과 음악 분석 발표, 영화 ‘라라랜드’의 율동까지 이어진 올해 프로젝트는 힘들었지만 재미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주어진 주제의 시대 배경과 음악가들을 조사하고 발표한 프로젝트를 통해 연주곡의 시대 배경을 이해하게 되면서 연주가 달라졌어요”라는 정유민 학생(6학년ㆍ플루트), 처음엔 지휘를 누가 해야 할지 몰라 어색했지만 점차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게 되며 함께 하는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는 신현진 학생, 그리고 학생들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로비 음악회와 영화 ‘라라랜드’의 율동을 하고나서 연주할 때 조금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는 최규식 학생(6학년ㆍ트럼펫)의 말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소중한 추억을 채워나가는 보정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이승희 지휘자는 “모든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연주를 위해서 3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어요. 특히 올해는 몸으로 느끼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율동을 접목시켰습니다. 율동을 통해 몸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경험함으로써 학생들의 표현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였어요”라며 제대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매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설명하며 벌써 내년 비밀 프로젝트의 준비를 마쳤다고 귀띔했다.
함께 라서 더욱 즐거워
초등 오케스트라는 결코 프로 연주가가 아니다. 따라서 경연 결과에 얽매인 연습보다는 다양한 시도로 연주의 행복감과 하나의 소리를 완성한 기쁨을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음악의 즐거움을 맛본 이곳의 단원들은 졸업을 하고도 해마다 열리는 정기 연주회에 참여할 정도로 오케스트라에 대한 애정이 깊다.
명찬인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따뜻하고 건강한 마음을 키우길 바랍니다. 더불어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로 성장해 행복한 삶의 주체가 되길 바랍니다”라며 오케스트라를 통해 학생들이 바르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연주하는 즐거움을 아는 보정 오케스트라. 벌써부터 12월 28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고요한 용기, 새로움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주제로 들려줄 그들의 정기연주회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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