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점수보다는 수행에서 깎였어요 ->그냥 공부를 못하는 겁니다

지역내일 2017-09-14

에듀플렉스 평촌
박흥순 원장


점수는 괜찮은데 수행에서 깎였어요. “모둠으로 제출해야 했는데 적극적으로 참여를 못 했고, 제출기한도 조금 늦었고, 어머님도 지필고사 만큼은 신경을 써주지 못 했어요”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냥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다. 수행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


① 지필고사만큼 수행평가가 중요하다. : 내년은 2015개정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해이다. 1학년 공통국어, 공통수학 등을 배우고, 2학년부터는 ‘언어와 매체’, ‘수학과제탐구’, ‘정치와 법’등 각 과목 세부 분야별로 일반선택, 진로선택 과목을 학생 스스로 선택하게 된다. 한 과목당 10개 안팎의 선택과목 중 일부과목만 수강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수업별 학생 수는 줄어들고 분야별 기초소양, 개념/원리 중심의 수행평가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9등급으로 나누기도 어려워져 고등 내신 절대평가 이야기도 나온다. 이제 수행도 전략적 접근과 체계적 관리가 중요해졌다.


② 지필 100점 받는다고 1등급이 나오지 않는다. : 얼마 전 고등학교 국,영,수 모두 95점 이상을 획득하고도 ‘In Seoul'을 걱정하는 학생을 만났다. ’왜? 지필 60점은 밤을 새워 가며 공부하고, 서술형인 수행과제 20점 문제 2개는 대충 써서 제출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작년처럼 지필 100점 맞는다고 수행도 100점을 주지는 않아요. 어떻게 수행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수행 과제는 선생님이 출제한다. 이 과제의 목적, 논리 전개 방향, PPT 발표, A4 제출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 그런데 학생들은 제목만 가지고 와서 열심히 만들고 제출한다. 이것이 전교 1등은 지필 100점이 아니라 수행 100점을 맞은 학생이 가져가는 이유이다.


③ 자기관리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 했다. : 상담을 하다 보면, ‘학생부가 좋지 않아 학생부교과로 수시 6번’ 승부를 봐야겠다는 어머님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 대학은 대부분 학생부교과에 서류와 면접을 함께 한다. 최근에는 그냥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표현한다. 고교 입학 후 급히 준비한다고 학생이 잘 따라오지도 못한다. 수업리뷰노트, 학생부종합노트, 고교 수행평가에 익숙해지는 동안 보통 1~2학기를 놓치게 된다. 3년간 5번의 학생부 중 20~40%를 연습기간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중학교부터 변화된 제도가 원하는 자기관리 능력을 연습한 학생만이 변화한 평가제도에서 웃을 수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제대로 된 준비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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