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주제를 1년간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학생 중심의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상문고등학교(교장 김창동) ‘인문아카데미’ 프로그램에는 1~2학년 42명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인권’을 주제로 한 독서, 토론, 강연, 탐방, 체험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며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 현장을 다녀왔다.
인권이라는 큰 주제 초점
난민, 다문화 등 글로벌 이슈에 주목
올해 인문아카데미 참여 학생들은 ‘인권’을 주제로 강연과 체험활동, 심층 과제연구 등을 진행 중이다.
1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하나의 주제를 다각도에서 접근해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사고의 깊이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연간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4월부터 시작된 인권 프로젝트는 지난 8 월까지 다문화 인권, 노동 인권주제 강연을 듣고 안산 다문화지역을 탐방하여 실제 한국에 이주하여 생활하는 해외이주민들을 만나기도 했으며독서활동, 토론,대학 탐방(학과탐방)이 진행되었다.
9월에는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초빙해 ‘인권과 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음악을 통해 감동과 기쁨, 위안을 주는 공간인 풍월당을 방문해 ‘프랑스 혁명과 베토벤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 음악 강연도 들을 예정이다.
1~2학기 동안 인권에 대한 참의미와 깊이 있는 탐구활동을 통해 각자의 관심 분야와 진로탐색에 내실을 다져나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인권 관련 심층 독서활동
대학탐방 : 문학을 통한 인권주제 탐구
지난 8월 16일 진행된 대학 탐방 프로그램에서는 ‘부조리와 반항, 그리고 문학’을 주제로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의 강연도 함께 진행됐다. 단순한 견학이 아닌, 인권 관련 심층 탐구활동으로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학생 참여형 체험활동이었다.
상문고 강영애 교사는 “이 행사를 위해 학생들은 5월부터 알베르 카뮈 <이방인>과 카멜 다우드 <뫼르소, 살인사건>을 읽고 인권에 바탕이 되는 ‘인간 실존의 조건’에 대한 철학적 물음과 문학적 성찰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지배자의 문학과 소수자의 문학’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미 1학기 때 난민 인권, 다문화 인권 등을 주제로 다양한 강의를 듣고 토론대회에 참여했던 학생들이라, 이번 대학탐방을 통해 한뼘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교를 벗어나 학생 중심의 탐구, 체험활동으로 진행된 인문아카데미는 학생들에게도 무척이나 특별한 시간이었다. 인권문제 심층연구와 진로 및 전공탐색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잡은 학생들에게, 이번 대학탐방 소감을 들어봤다.
MINI INTERVIEW
오건 학생2학년
“실존주의 사상부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까지, 다양한 철학 이론이 소설 속에 담겨져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방인>이 발표될 1942년의 암울했던 시대상 속에서 현실의 부조리에 적극적인 반항을 요구하는 실존주의는 시대의 희망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고전수업 시간에 보부아르의 실존주의가 언급된 적이 있었는데, 조금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이형민 학생1학년
“부조리하다는 말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깊이 있게 탐구한 적은 처음이었다. 부조리와 관련해 그것이 세상의 탓인지, 개인의 나약함 탓인지 등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인권이라는 큰 주제 속에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면서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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