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은 다치는 순간과 치료 과정에서의 통증이 매우 심하고 치료 이후에도 흔적과 후유증이 많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외상 중에 하나이다. 화상전문 한강수 병원 권민주 과장 “화상 중에서 단연코 상위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뜨거운 액체류에 의한 열탕 화상이다”고 전했다.
정수기 물이나 뜨거운 국물이 원인
뜨거운 정수기 물에 의한 화상이 비교적 흔하다. 정수기 물의 경우 끓는 물과 같이 높은 온도는 아니지만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의 빈도가 높은 편이다. 특징적인 것은 어른들보다는 아직 냉수와 온수에 대한 구별이 어려운 유아나 소아에서 흔하게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 손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뜨거운 국물에 의한 화상도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온식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국물로 인한 화상이 매우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라면 국물에 의한 화상을 주로 입는 연령층이 아동 및 청소년기이다. 대부분 허벅지와 회음부를 포함한 아래 복부 쪽으로 화상을 입게 된다.
커피에 의한 열탕 화상 늘어나
과거에는 많지 않았지만 최근 10년 사이에 많아진 열탕 화상의 원인 중에 하나가 뜨거운 커피에 의한 화상이다. 대부분 커피를 들고 있다가 부딪히거나 마시다 흘릴 경우 손이나 입, 목, 가슴 부위에 주로 화상을 입게 된다.
뜨거운 기름에 의한 화상도 있다. 대부분 음식점에 일하는 종업원에서 흔하게 발생하게 된다. 뜨거운 기름의 경우 물에 비해 온도가 높고 점성이 커서 접촉한 부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화상을 입었을 때 피부 조직이 깊게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샤워기의 온수나 뜨거운 찜질팩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경우나 보온병의 물에 의한 화상 등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열탕 화상의 경우 액체이기 때문에 흘러내려 접촉 시간이 비교적 짧고 금방 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술을 필요로 하는 깊은 화상은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착색, 탈색 등의 흉터 흔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화상을 입었을 때는 흐르는 차가운 물에 10~15분 응급처치를 한 후 바로 화상특화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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