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자소서와 학교 지원

지역내일 2017-08-25

드디어 대입 수시 지원 기간이 도래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자소서 작성을 마무리하고, 자신의 지원 전략에 문제는 없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필자가 반드시 말하고 싶은 것은 절대 담임선생님하고만 상의하지 말라는 것이다. 주위에 입시 전문가나 혹은 학원 선생님 등 신뢰할만한 전문가를 찾아가서 꼭 상담을 해보아야 한다. 예전에 필자가 알던 한 학생은 일반고 2.0의 내신으로 대학진학에 실패 한 적이 있었다. 담임선생님이 이 학생에게 논술을 잘 쓴다는 이유로 6개 대학 논술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권위 있는 존재인 담임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이 학생은 6 논술을 도전하고 모두 떨어졌다. 이러한 사례는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다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문제는 요즘 수시는 내신 등급보다는 비교과를 많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교내대회, 독서, 봉사활동이다. 실제로 입학사정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독서의 깊이나 권수가 현저히 적어서 떨어트렸다거나, 봉사활동의 양과 질이 부족해서 공동체정신(?)부족으로 떨어트렸다고 말하는 내용을 볼 수 있다. 매우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긴 하나, 실제로 내신등급 점수에서는 지원자 중 2등인데, 서류평가에서 300등 밖으로 밀려 떨어지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 부디 고1이나 2학년의 경우 의미 있는 비교과 활동을 최대한 찾아서 해놓고, 고3의 경우는 독서라도 너무 부족하지 않게 채워 넣기를 바란다. 특히, 전공분야에 한정된 독서보다는 고전 양서를 폭넓게 읽어두는 것이 좋다. 필자가 지도했던 서울대 합격자 한명은 생기부에 책을 150권 이상 기록하였다. 1학년은 서울대 고전 100선 위주로, 2,3학년은 자신의 전공분야와 경영학 도서 위주로 기록함으로써, 왕성한 지적 탐구 의욕을 보여주었다. 연세대학교에서는 비교과에 50% 비중을 두고 (자소서,생기부) 평가한다고 하는데도, 비교과를 신경을 못 쓰는 이유는 그만큼 내신 따기가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지도했던 S고 학생도 내신은 2.0 이었지만, 비교과가 하나도 없어서 모든 수시를 다 떨어지고 결국 수능으로 서울대학교에 진학하였다. 불치의 병을 이기고 삼수 끝에 합격한 그 친구를 보고 인간적인 경외감을 느꼈지만 왜 비교과를 하나도 안 챙겼냐는 잔소리를 하게 되었다. 부디 생기부는  학년이 끝나면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금부터 미리 미리 준비하기 바란다.
특히, 독서를 기록할 때 과목별로 나누어서 입력해야 한다. 공통으로 모두 기록하면 나중에 봤을 때 그만큼 초라한 게 없다. 주요대학을 합격하는 생기부를 수없이 보아왔지만 한명도 그런식으로 기록한 학생은 없었다. 과목별로 나누어서 성실하게 기록하기 바란다. 그 기록의 수준이 학생의 성실도를 보여주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나갈만한 대회나 활동을 소개하고 싶다. 일반고 내신 3.0으로 지스트를 합격한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은 카이스트 영재교육원 (온라인 인강 과정)을 2년동안 듣고 캠프까지 참여하였다. 이 내용은 모두 자소서에 기록할 수 있으며 면접에서 이러한 활동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외부대회”라고 해도, 과목명이 들어간 올림피아드 (예,KMO) 등만 빼면 모두 기록이 가능하다.
황당한 것은 TESAT같은 경제 시험은 국가 공인 자격증이기 때문에 생기부 자격증 취득상황에 모두 기록이 되고, 한국사 능력시험은 민간 자격증이기 때문에 기록이 안 된다는 것이다. 입시를 망치는 것은 결국 “카더라 통신” 이다. 입시가 자꾸 복잡해지기 때문에, 학부모님 입장에서는 판단이 너무나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본인의 정보가 정말 사실인지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부디 험난한 입시의  여정에서 꼭 건승하시길 바란다.

추천대회
연세대학교 주최 청소년 학술 대회(소논문)
www.kscy.kr
서울대학교 주최 한국뇌과학 캠프
www.kbso.org (고1만 참가 가능)
경암 바이오 유스 캠프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http://www.ksmcb.or.kr

박종덕 원장
하버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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